한광옥 민주대표 인준 안팎

입력 2001-09-11 00:00:00

한광옥 신임대표 지명자 인준문제를 논의한 민주당의 10일 당무회의는 반대토론과 인준연기 주장이 제기되면서 2시간여동안 격론을 벌였다.

다음은 당무회의 토론 요지.

▲조순형=당의 인사쇄신 건의가 청와대 비서진에 의해 대표의 총재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무회의를 연기하자.

▲김중권=대통령 일정때문에 면담이 이뤄지지 못한 것일 뿐이다. 비서실이 방해한 것은 없다. 건의는 충실히 전달됐다.

▲이 협=집권당의 안정은 국민의 안정이다. 인준이 연기되면 집권당이불안해 보인다. 오늘 인준해야 한다.

▲김근태=대표인준을 미루자. 한광옥 실장 개인이 아니라, 대통령 참모인 청와대비서실장이 총재를 대신해 당원을 단합시키는 역할을 하는 대표로 즉시 위치이동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당정쇄신 목소리는 새로운 사람을 요구하는 것인데 이번 인사흐름은 당의 각종 회의와 국민의 기대에 거스르는 것이다.

▲한화갑=오늘 이 자리는 역사적 자리다. 여대서 여소로 바뀐 뒤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내에 이견이 있으면 당과 국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소야대에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애국이다. 애당 차원에서 결단내려야 한다. 단결되고 결속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개인과 당의 논의가 충돌할 때 무엇을 따라야 하는가.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김옥두=만장일치는 아니더라도 인준을 해야 한다.

▲박상천=김근태 조순형 위원의 발언에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책임정치와 국정수행 차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며 불가피하다.

▲송훈석=모두 애당차원에서 하는 말이다. 쇄신요구에 어긋나 유감이지만 대통령의 결단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재정=창당이념이 당내민주화, 개혁정당이다. 한광옥 실장이나 대통령의 권위를 비판한 적이 없고 한 실장은 (대표) 자격이 있다. 그러나 공적인 논의를 거쳐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균환=안정희구 세력에게 불안감을 줘선 안된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현실을 택해야 한다.

▲천정배='빅3' 인사에 국민의 의사가 반영됐는지 의문이다. 여기서논의하지 말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진지하게 논의한 뒤 결정하자.

▲이해찬=당이 책임질 부분이 있고, 청와대가 책임질 부분이 있는데청와대측의 책임문제는 제대로 짚어지지 않았다. 당무회의 이름으로 청와대비서진의 개편을 건의하자.

▲임채정=절호의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있다. 희망과 단합은 말로만은 안된다. 그러나 오래끌면 안된다. 대통령이 경제, 남북관계 문제 등으로 어렵다. 대통령의 어려움을 풀어줘야 한다.

▲김원기=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도책임이 없는 것처럼 하는 것이 문제다. 봉합만으로는 안된다.

이어 김 대표가 "(반대하는) 여러분들이 양보하기 바란다"고 하자 "대통령 권위에 대한 손상문제가 결코 아니다" "표결은 절대 안된다"(김희선) "기존의 빅3보다 새 빅3가 잘 됐는지 모르겠다. 이해찬 위원이 말한 청와대 수석 개편을 건의해달라"(김경재) "만장일치로 인준하자" "관행에 집착하면 미래가 어렵다"(신기남) "봉합은 안된다" 등의 설전을 거친 끝에 김대표가 인준을 선포하는 사회봉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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