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방-고혈압

입력 2001-08-28 00:00:00

아침에 일어나서 개운한 기분이 들지 않고 머리가 띵하거나 어지러움이 있고, 한참동안 뒷목이 뻣뻣하고 당기는 증상이 있다가 저절로 없어지거나 자꾸 피곤하다면 고혈압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고혈압은 말그대로 혈액이 혈관벽을 미는 압력이 높은 것인데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고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킨다. 압력이 높은 혈관벽으로 피를 내보내야 하므로 심장이 비대해지고 심부전을 일으켜 혈액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 혈관 또한 높은 압력에 견디기 힘들어 오래되면 굳어지고 좁아져 동맥경화, 신부전, 협심증, 시력장애,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을 일으킨다.

고혈압이 있으면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높은 칼로리의 음식, 지방, 설탕 등의 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이 과다하지 않도록 채식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소금 섭취는 하루 10g이하로 줄인다. 운동은 산보, 조깅, 수영 등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며 1일 30분~1시간 정도로 1주일 4회 이상이 적당하다.

평소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가 간헐적으로 협압이 높아지는 것은 심하게 신경을 쓰거나 정신적인 불안감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고혈압이 심하지 않거나 초기인 경우나 지속적으로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국화차, 천마차, 희첨차, 감잎차, 솔잎차 등의 차종류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쌀밥 대신 현미와 잡곡밥이 좋으며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초 반찬을 즐겨 먹는다.

양배추, 미나리, 부추, 우엉잎 등의 푸른 잎 채소를 생즙내어 먹거나 반찬으로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뽕잎과 솔잎을 반반씩 섞어 음지에서 말린 뒤 곱게 가루를 내고 들깨가루를 전체의 3분의1 정도로 섞어 냉수로 복용하는데 1회에 한숟가락씩 하루 3번 먹는 방법도 있다.

한약으로는 열이 많은 경우는 천마탕(天麻湯)이나 청혈통성산(淸血通聖散), 신경증상이 많을 때는 시호가용골모려탕(柴胡加龍骨牡蠣湯), 위장병을 동반한 경우는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 등을 처방한다.

이은주 교수(경산대부속 대구한방병원 2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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