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 단체 및 연구소들이 외국 관련단체와 잇따라 정보교류(IP;Information Provide)사업을 펴고 있으나 제공받는 정보에 대한 질적 분석이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연구소는 가치평가도 거치지 않은 정보를 받는 데 거액을 들이고 있어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일본 (주)이도츠섬유연구소와 '해외정보 제공협약'을 체결하고 연간 9천360만원을 일본측에 지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섬유개발연구원은 제공받을 정보에 대한 유용성 분석 및 질적 평가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또 주 1회 각국 섬유업계 동향과 월 2회 섬유통계 및 기술정보 등을 받는 게 고작인데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이 정보를 분석·평가할 기구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 일본어에 능한 직원 1명이 관련 자료를 번역만 한 뒤 100여 섬유업체에 넘겨주는 게 전부라는 것.
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분기별로 운영자문위원회를 열어 섬유정보화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도츠측의 자료분석을 위해 인원을 1명 증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연 1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인 것 치고는 활용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쓸만한 정보를 받겠느냐는 의구심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도츠연구소가 도요타그룹 등지로부터 받는 정보제공료가 연간 각각 5억~6억원인데 9천여만원을 들여 사는 정보는 '싼게 비지떡'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섬산협)도 지난 6월 25일 이탈리아 비엘라산업협회와 섬유관련 정보를 상호교류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섬산협은 오는 10월 업계 관계자들과 비엘라를 방문, 현지공장을 견학하고 정보를 상호 교환할 계획이다.
또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은 지난 5월 일본 후쿠이현직물구조개선조합 및 대만 사직공업동업공회와 각국 단체간 섬유관련 설비·생산·판매현황 등 정보를 교환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제공받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 업계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보평가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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