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매체가 먼거리도 거의 동시에 의사를 전달하는 영향력은 지금도 가히 폭발적이다. 신문이나 책과는 비교도 안될 속보성으로 머지않아 인쇄의 기록기능을 위축시키거나 아예 없앨 수 있다는 전망이 전파발사 당시부터 대두 됐었다. 특히 각종 국가의전, 스포츠 등 행사때의 현장중계는 그 생동감으로 해서 시장이철시될 정도 였다. 라디오나 TV방송의 본격화는 인간들의 삶의 행태를 바꿀 정도였고 이들 매체가 제공하는 정보의 양은 종전에 비해 엄청났다. 특히 TV방송은동영상, 문자의 화면처리, 음성이 합성된 정보전달의 총아였다.
▲TV방송의 역사는 100년도 안된다. 지난 1930년대 유럽의 여러나라가 실시한 시험방송은 미디어 합성의 단초로 볼 수 있다. 본격적인 방송은 50년대에이루어졌다. 우리나라는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이자 상업방송인 HLKZ-TV가 전파를 발사해 TV의 역사를 열었다. 56년 5월의 일이다. 당시는 극소수의 가정을제외하곤 수상기가 서울의 주요 상점에 설치돼 있어 이 '가두 텔레비전'을 보려는 인파 때문에 통행이 지장 받을 정도였다니 당시의 관심을 짐작할만 하다.
▲아날로그 TV시대가 가고 우리나라도 디지털 TV시대가 오는가 보다. 정보통신부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험발사 중인 디지털 TV방송국을정식허가하고 오는 11월부터 본방송을 하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03년에 광역시, 2004년엔 도청소재지에 이어 2005년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방송할계획을 잡고 있다. 디지털TV는 아날로그 TV보다 월등한 화질과 CD음과 같은 음질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통신정보, 방송융합서비스 제공의 기능이돋보인다. 이런 특색을 가진 디지털TV가 과연 11월에 본격 방송이 가능할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측도 있다.
▲우선 제작비가 아날로그 TV보다 3배이상, 제작시간이 2배이상 더 들기때문에 현재 방송환경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 디지털 TV방송을 볼 수 있는 수상기의 절대 부족이 난점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문제는 새로운 제도 등 시행때마다 걸림돌로 흔히 대두되는 것으로 가볍게 넘길일은 아니라고 본다. 생활종합정보매체로 우리들에게 다가올 이 디지털TV 본격 방송에 대비한 계획의 점검, 여건여부 분석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밀어붙이기식 시행은 의약분업에서 보듯 또다른 생채기를 부를 수도 있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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