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사곡지 제때 건설될까

입력 2001-08-16 14:42:00

상습 한해 지역인 의성읍 및 봉양.비안면 등 의성에 생활.공업.농업 용수를 공급키 위해 작년 12월 착공된 중규모의 사곡저수지(사곡면 매곡.공정리) 건설을 놓고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상류 주민들이 피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고분도 발견됐기 때문. 지난 봄가뭄 때 혼났던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 보자.

◇건설 계획=저수량 600만t 크기로 하루 생활용수 7천700t, 공업용수 2천t, 환경용수 1천t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3년 후 완공 계획.

1997년에 군청이 한 건의를 받아들여 농업기반공사가 그해 10월 기본 조사를 시작한 뒤 1998년 9월 건설 계획을 확정했고 일년 뒤 설계가 완료됐다. 427ha 면적에 370억원을 들여 댐을 만들겠다는 것.

◇상류 마을 피해 문제=그러나 착공 후 댐 상류의 삼학마을 18가구 50여명, 용소마을 13가구 30여명 등 주민들이 안개 발생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더욱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피해가 커진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삼학마을 오광주(44) 이장은 "마을이 고립되고 축산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반대가 생기자 정해걸 군수는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계획을 백지화, 주민 피해가 없도록 했다"며, 약속 공문을 발송한 바도 있다고 했다. 농사 피해와 관련해서는 농기공이 지난 6월 안동대 환경연구소에 영향 평가를 의뢰했으며, 연구소 이희무 교수는 "이 저수지를 만들어도 농작물 생육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의 기상 변화는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며, "곧 결과를 알리는 공청회를 열어 다시 주민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이런 중에 상류 주민 80%도 한발 물러서서 "이주 보상이 이뤄지면 이곳을 떠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 문제=이럴 즈음 고분 2기와 석불 1개가 현장에서 발견돼 발굴 등 문제가 발생했다. 석불과 고분 중 1기는 저수지 부지 밖에 있으나 고분 1기는 수몰 지구에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농기공 군지부 김영길 사업부장은 "석불과 고분은 훼손이 심해 보존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나 문화재청 소관 사항이어서 그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표조사를 맡았던 안동대박물관 권두규 학예연구사는 "석불은 이전하고 고분군은 발굴하자는 의견을 문화재청에 냈으나 발굴에도 2, 3개월밖에 안걸려 댐 건설 일정에는 별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공사인 한진중공업 강성종 현장소장도 "공기에 여유가 많아 건설비 조달만 제대로 되면 2004년 완공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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