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아서-땀으로 일궈낸 '귀농 성공담'

입력 2001-08-04 00:00:00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농촌을 등지고 있다. IMF사태 후 몇명은 되돌아 왔었지만, 그 대다수는 다시 보따리를 쌌다. 하지만 농촌은 도시인의 마음 속 고향. 곳곳에서는 여전히 그 전원 생활의 기쁨을 땀으로 지켜가는 사람들이 있다.

◇청송 허브농장 이화실씨 부부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자동차 외판원 생활을 하던 이화실(41)씨는 고향 산천을 잊지 못해 부인(박미선.38)을 2년간이나 설득해 5년 전 고향 청송읍으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는 폐교된 모교인 월외초교를 임차, 1천여평의 운동장에 허브 농장을 일궜다. 지금은 연간 5천만원의 고소득을 기대하고 있는 중.

이씨는 귀농 때 퇴직금과 약간의 귀농 지원금으로 당시 막 문을 닫은 이 초교 부지를 연간 540만원에 임차했다. 200평의 비닐하우스를 지어250여종의 허브를 심어 놓고 재배 기술을 익히기 시작한 것. 수확은 3년이 지난 뒤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 젊은 부부가 허브를 선택한 것은 결혼 주례를 섰던 당시 고려인삼 연구소장 한채영 박사(74.임협야생초연구소장)의 권유에 따른 것. 한 박사로부터 자료, 비디오 테이프 등을 얻어 스스로 재배술을 터득해 나갔다.올해는 하우스 500평을 더 지어, 다년생 허브의 화분을 만들어 도시 소비자들의 관상용으로 내고 있다. 또 초교 교실에 샤워 등 시설을 갖춘 뒤 회사.단체등의 연수나 가족 체험 숙박이 가능토록 꾸며, 손님들이 허브향에 하룻밤 취해 볼 수 있도록 해 놨다. 최근엔 나아가 황토.피라미드 등의 기(氣) 체험관도완공, 손님을 받는다. 054)873-1138.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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