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숫자로 본 아줌마 문화

입력 2001-07-30 00:00:00

#건강관리-다이어트만 관심…진짜 건강은 소홀통계청은 25일 한국인 평균수명은 남 71.7세, 여 79.2세라고 발표했다. 30대 후반이면 수명의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셈이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높아진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20세 이상 여성의 절반(49.4%)가량은 의외로 건강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건강관리 방법도 식사조절(20.6%)이 고작이다. 운동하는 비율이 남성의 경우 27.4%인데 비해 여성은 16.1%다. 대부분 운동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으나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 특징.20세 이상 여성 중 절반 가량(47.6%)이 술을 마시며 주2회 이상 음주도 9%나 된다. 음주 여성의 25.5%는 평균 주량이 2홉 소주 반 병 정도.

여성 음주가 늘어난 데 비해 흡연은 줄었다. 지난 95년엔 여성 흡연율이 6.0%였으나 99년의 경우 4.6%

#컴퓨터-20%정도 이용…육아상담서 채팅까지

'미시넷'임을 강조하는 주부 김모(33·대구시 북구 관음동)씨는 요즘 인터넷 채팅에 푹 빠져있다. 육아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다 이제는 또래 3, 4명과 친구가 됐다. 이제는 아이들 이야기부터 성문제에 이르기까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정도다. 다만 김씨는 채팅을 한다고 가족에게 스스로 선언, 옆길로 빠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해두었다.

이처럼 미시넷이 늘기 시작한 것은 작년 초부터 시작된 100만 주부 인터넷교실 때문. 이에 따라 주부들의 인터넷 이용률도 지난 99년 5월 1.8%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19.6%로 크게 늘어났다. 주부 5명 중 1명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꼴이다. 주된 용도는 정보검색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여성은 채팅(23.2%), 남성은 게임·오락(27.6%)이다. 정보통신부는 올해도 주부 40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교육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여가활용-스트레스 해소는 수다·쇼핑·바가지로

아줌마들에게도 여가생활이 있을까? 주말이나 휴일 주부들은 주로 집에서 TV를 보거나 가사잡일로 보낸다. 남자들이 즐기는 스포츠는 꿈도 못 꿀 일. 여성 10명 중 7명(69.1%)이 여가생활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이를 대변해준다. 경제적 부담(37.2%)과 시간부족(15.2%) 때문이다. 남편·아이들 뒷바라지에 거액을 쓰면서도 자기를 위한 투자에는 인색한 아줌마의 특징을 드러낸 것.

작년 15세 이상 여성의 평균 독서량은 11.3권으로 남성 15.2권보다 적었다. 반면 1주간 TV 시청시간은 25.1시간으로 남성들보다 2.8시간 많았다.

제일기획이 최근 서울과 수도권 주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주부들의 라이프성향 조사에서는 주부의 47% 정도가 자녀와 남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트레스는 수다·쇼핑 등으로 풀며 남편에 대한 바가지로 해소한다는 주부도 3.3%나 됐다.

#집안일-전업주부 하루 7시간정도 집안일

육아와 가사부담은 전적으로 주부 책임. 특히 30대 중반의 기혼여성 부담은 가혹할 정도. 평균적으로 26세 전후에 결혼, 35세면 열살 전후의 자녀 둘 정도를 기른다. 가사와 육아, 교육문제에 매여 꼼짝할 수 없는 연령대이다. 기혼 직장여성들이 가정으로 되돌아오는 것도 이 시기이고, 여성 임금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도 35세 이후다. 남자들의 임금이 49세까지 계속 상승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 주부들은 식사준비나 설거지에 하루 2시간 4분, 자녀나 배우자 보살피기에 1시간 51분을 소요한다. 그 외 옷손질(52분)과 청소(52분), 집 관리(32분) 등의 일에 하루를 보낸다. (자료:통계청 1999 생활시간 조사보고서)

60세 미만 전업주부는 하루평균 6시간 43분, 맞벌이 주부는 3시간 45분의 집안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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