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중지방 관광산업 실태-한국인 관광객 유치 '전방위 홍보'

입력 2001-07-16 15:54:00

중국 전체 경제의 5%를 차지하고 있는 강소성의 무석(無錫). 이곳의 일주일 관광수입은 우리돈으로 800억원. 가히 놀랄만한 액수이다. 중국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관광지에서 외국인들이 뿌리는 돈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지난 1978년 등소평이 개혁 개방정책을 표방한 이래 연간 10%이상의 놀라운 성장을 해 오고 있는 중국이 2008년 올림픽 개최지(베이징)로 결정됨에 따라 경제는 물론 관광대국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기자가 1주일에 걸쳐 방문한 중국 상하이, 소주, 남경, 항주 무석 등 화중(華中)지방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속에 시달리고 있었다. 도로변과 주택가 골목은 웃옷을 벗고 걷거나 쉬는 사람(남자)들로 가득하다.

이 지방의 기온은 연일 섭씨 40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50~60도까지 치솟는다.

이같은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중국의 주요 관광지와 호텔에는 한국·홍콩·대만·말레이시아·호주 등에서 온 관광객들로 들끓고 있다. 여름철이 관광 비수기라는 생각을 떨치게 할 정도다.

중국정부는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문화, 자연, 음식 등 관심사에 대해 한글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으며, 조선족 등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가이드를 대거 기용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중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99년(82만명)대비 26% 신장한 것이며 한국관광공사는 올해도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행 중국 관광객도 지난 한해동안 44만3천여명에 달해 지난 92년 양국간 수교 이후 관광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4월 대구~상하이간 직항로가 생김에 따라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항주~소주~남경~무석으로 이어지는 화중지방을 찾는 대구의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따라 현지 관광사들은 한국인에게 맞는 음식과 특산품 개발 등에 신경쓰고 있다.

◆상하이=대구공항을 이륙, 1시간30분만에 도착한 곳이 바로 상하이 홍치아오국제공항. 세계무역 및 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구 1천300만명의 상하이특별시. 외탄(外灘)거리에는 증권사빌딩, 은행빌딩 등이 빼곡하다. 30층이 넘는 고층빌딩만도 220여개에 이른다.

이와함께 200여개의 크고작은 호텔이 외국 관광객을 맞아들이고 있는 이곳은 중국의 근대화를 주도할 5개 성·시중 오는 2015년 가장 먼저 근대화의 고지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곳이다.

◆소주(蘇州)=상하이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운하(외성하·外城河)가 도시 종횡으로 뻗어 '동양의 베니스', '물의 도시'로 불린다. 옛부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고 살기좋은 곳이다.

2천500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쌀·명주·차·물고기가 풍부하다하여 '어미지향(魚米之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중국의 4대 명원중의 하나인 졸정원(拙政園)을 비롯 유원(留園), 창랑정, 사자림, 강서원, 이원, 호구산과 15도쯤 기운 호구탑, 북사탑 등 관광지를 두고 있다.

◆무석(無錫)=더 이상 주석(朱錫)이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2천200년전까지만 해도 주석이 많아 '유석(有錫)'으로 불렸던 곳으로 현재 435만명이 살고 있다. 중국 전체 경제의 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부도(富都)이다. 중국 전체의 GNP는 500~600달러에 그치지만 이곳의 GNP는 4천달러에 이른다. 2400㎢ 크기의 태호(太湖)변에 7천만위엔(112억원)상당을 투입, 지난 93년 완공한 삼국지(10만평)와 수호지(30만평) 영화 촬영세트가 위치, 연간 1천48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5월 1주간 관광수입이 우리돈 8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관광수입이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다. 이 지방의 연간 관광수입은 89억위엔에 달한다.

천연 돌가루를 갈아 만든 도자기로도 유명한 이곳에서는 국영 도자기 전문점에 가면 적색·청색·황색·흑색 돌을 20개 공정으로 만든 도자기를 살 수 있다.

◆항주(抗州)=2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6대 고도중 하나로 백낙천이나 소동파의 시에 등장하는 '서호(西湖)'라는 아름다운 호수를 안고 있다. 서호유람을 비롯 육화탑, 중국의 10대 사원인 영은사(靈隱寺), 악묘비 등이 볼만하다. 이곳 서호변 용정마을에서는 중국녹차의 대명사격이자 세계적인 명차인 '용정차(龍井茶)'가 난다. 산기슭에는 야생 차나무와 경작중인 차나무 물결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차 판매점에 들르면 온갖 차를 구경할 수 있고, 마을에는 우리돈 8천원에 고급차 1잔씩을 마실 수 있는 찻집도 여럿 있다. 지난 970년 세워진 국보급 육화탑(六和塔)도 볼만하다.

◆남경(南京)=중경, 무한과 더불어 중국의 3대 화로(火爐)로 불리는 도시로 여름철엔 숨이 헉헉 막힐정도로 무덥다. 37년 중일전쟁 때 일본군에 의해 30만명이 학살당한 '대학살' 현장이 있고, 삼민주의를 제창한 손문이 잠들어 있는 중산릉과 명대에 축조된 남경성의 흔적이 관광지로 손꼽힌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협찬:예일관광 053-42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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