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동네의원의 전문화·대형화 추세에 밀려 2차 진료기관인 중소병원의 환자가 급감,지난 80년대 부터 유지해온 1·2·3차 의료전달체계가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상당수 입원 수술환자의 진료를 분담해 왔던 중소병원이 무너지면 경증 환자까지 대학병원으로 몰려 중증 환자의 정상진료가 어려워지는 등 진료체계의 혼란사태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대구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의 경우 하루 평균 분만이 지난해 15건에서 올들어 9건으로 30% 넘게 줄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전에는 동네 산부인과에서는 분만환자를 받지 않았으나 최근 공동개원한 산부인과 의원이 늘면서 임산부들이 집에서 가까운 동네의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시내 다른 산부인과 전문병원들도 환자 감소폭이 3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소 종합병원(500 병상 이하)의 사정은 더 심각, 지난해 대학병원 전공의 파업때 병상가동률 95%이상에서 올 3월이후에는 60~80%로 떨어졌다.
의약분업 이후 정형외과 신경외과 일반외과 등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원 개원이 봇물을 이루면서 환자들이 동네의원으로 빠져 나가고 있기 때문.
중소 병원들은 의약분업 이후 외래환자 본인 부담금이 동네의원보다 훨씬 높아지고, 야간 휴일진료를 하는 동네의원이 늘면서 동네의원한테 외래환자들은 빼앗기고 있다.
대구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병상가동률이 최소한 80%는 넘어야 정상운영이 가능한데 현재 상태가 계속되면 문을 닫는 병원이 속출할 것"이라며 "이미 경영난으로 부도가 난 병원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병원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면 의료보험 시행후 도입한 1차 동네의원, 2차 중소병원, 3차 대학병원이라는 의료전달체계가 붕괴할 것"이라며 "대학병원의 병상 부족 심화, 동네의원의 과다한 의료장비 도입 등 갖가지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현재 30~400병상 규모의 중소병원은 대구지역에만 40곳에 이른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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