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공통질문

입력 2001-06-14 00:00:00

-사회:공교육의 위기 즉 교실 붕괴가 심각하다는 여론입니다. 대구 교육은 어떤 상황으로 판단되십니까.

△김영근:입시 위주 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대구 교육은 내외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교권이 위협받고 있으며 밖으로는 정보화 물결에 밀려 교육 무용의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류한현:교원 정년 단축과 명예퇴직 증가로 교사 부족이 심각합니다. 교사들의 소명의식도 낮아졌습니다. 진로가 불투명해진 실업계 고교생들은 학습 의욕을 잃었고 학부모들도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종한:학교는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으며 교사들 역시 자신의 노력이 효과를 낼 수 없다는 회의에 빠져 있습니다. 2002 입시제도로 인한 혼란, 7차 교육과정의 무리한 도입 등도 공교육 붕괴의 한 축으로 작용했습니다.

△박지극:공교육 위기는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구조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대구의 경우 전국에서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많고 입시 위주 교육, 전시적인 관료행정 등으로 인해 교육의 구조가 가장 많이 허물어졌습니다.

△주갑은:예측하기 힘든 교육정책, 열악한 교육 환경 등은 학교를 멀리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과다한 업무와 연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생들은 무리한 특기.적성교육, 보충.자율학습 금지 등으로 수업을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사회: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대구는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좀 낫지 않으냐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학무:일부 학교에서는 소수의 학생들에 의한 교내 폭력, 왕따, 수업중 잠자기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대구는 교육도시의 전통을 갖고 있어서인지 타 지역보다는 덜 심각합니다.

△우정복:교육이 부실해졌다는 정도가 맞을 것 같습니다. 교원 사기 저하, 사교육 과열 등의 문제는 있지만 대구 학력이 전국 제일이고 과학.기능.정보.체육 등 많은 분야에서 전국 상위에 있습니다.

△성훈:교실 붕괴라는 말은 어두운 측면만을 부각시킨 감이 있습니다. 아직도 사랑과 믿음 속에 교육이 이뤄지는 교실들이 많습니다. 대구는 그동안 어느 지역보다 교육을 지키려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의 노력이 컸습니다. 그래서 희망도 큽니다.

△신상철:지금의 어려움은 대구 교육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잘못된 교육정책에서 비롯된 게 많습니다. 학교 실정에 맞지 않는 열린 교육 도입, 수요자 중심 교육을 학생이 하자는대로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 점 등이 그렇습니다.

-사회:대구 교육의 미래를 위해 우선돼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정복:정보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교원들의 전문성 개발에 특단의 지원을 해야 합니다. 특기.적성교육에 교과영역을 확대하고 자율학습을 위한 시설 제공, 전국 교육청 공동의 학력 평가 등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성훈:학급당 학생수 과다, 과중한 교사 업무 등 비효율적이고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교육 투자를 확대하고 행정 지원 체제를 개선해 교육 수요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주갑은:교육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과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오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와 학교가 함께 노력해야 하고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 학부모의 인식전환 등도 따라야 합니다.

△이학무:분산돼 있는 생활지도 관련 부서를 통합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생활지도를 해야 합니다. 독립적인 생활지도 전담기구 설립과 부적응 학생 교육을 위한 대안학교 설립이 시급합니다.

△김영근: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중시하고 학생들의 욕구에 맞는 학습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학교공동체간 긴밀한 협력체제를 이뤄 서로가 힘을 합쳐 학생을 바르게 키우는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신상철:학생, 학부모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는 가운데 교사들이 먼저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명감으로 학생지도에 임하겠다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정책도 이를 돕는 쪽에 집중돼야 합니다.

△박지극:교육재정의 확보를 통한 학교 환경 개선, 공개적이고 투명한 교육행정 등 총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여기에 교육 주체들이 대안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할 때만 위기 극복이 가능합니다.

△이종한:시대 변화와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해 다양성을 지향하는 교육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확고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일관된 교육정책을 구현하면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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