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할 자세는 누구나 갖춰야 할 덕목. 특히 고교생들에게는 현실적 필요 때문에도 필수화되고 있다. 내년도 입시부터는 구술.면접 비중이 커졌기 때문.
가정에서 토론을 생활화 해 몸에 익히는 것도 좋을성 싶다. 그러나 방법을 묻자 교사들은 고개를 저었다. "우리 집에서도 못하는데요". 우리네 가족 문화가 부모.자녀 사이에 다른 의견을 인정하며 토론 삼을만한 조건을 못갖췄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세상은 변했다. 아이들은 어른이 따라가기 힘들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어렵사리 집에서 토론하는 습관을 아이들에게 들여 주고 있다는 윤모 교사. 그가 택한 방식은 평범해 보였다. 그러나 따라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윤 교사 가족은 부부와 고교생 아들, 중학생 딸 등 4명.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오후 '티 타임'이란 이름으로 가볍게 토론을 시작한다. 주제는 대체로 신문에서 구한다. 서평.사설.칼럼.시론 등에서 한두개 주제를 찾아 낸다. 미리 읽어둘 게 있으면 돌려보게 한다. 그 일은 아버지가 맡았다.
토론 시작 전에 국어사전을 준비해 둔다. 주제와 관련된 낱말에 대한 문답풀이에 필요하기 때문. 고사성어가 있으면 퀴즈를 내기도 한다. 그 후에야 주제를 놓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다. 결론을 낼 필요가 있을 때는, 정리 역할은 아이들이 맡는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고 아이들도 나름대로 바쁘잖아요? 토론은 커녕 대화조차 쉽잖지요. 하지만 성장에 필요한 기본 소양을 기르는 데는 토론이 꼭 필요합니다. 좋은 학원이나 과외선생 찾는 데만 힘 쏟을 게 아닙니다. 오늘 저녁이라도 아이들과 가볍게 얘기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윤 교사의 권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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