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쓰레기는 어디로 가야 하나? 지역 마다 골치를 앓는 이 문제로 지금 문경이 시끄럽다. 현재의 불정동 매립장이 2년 뒤엔 꽉 차는데다, 침출수 방지시설 등 공사 때문에 새 매립장 공사 역시 지금쯤엔 착수돼야 하기 때문.
◇공평동 후보지 부상=현재까지 가장 적지로 지목된 곳은 공평동 후보지. 작년 8월부터 입지 선정 위원회가 구성돼 조사한 결과 내려진 결론이다. 그때 3곳이 지목됐지만 그 중에서도 공평동이 가장 낫다고 판정 받은 것.
△공평동 산 12만6천630㎡ △마성면 하내리 산 6만7천117㎡ △호계면 부곡리 일대 6만7천461㎡ 3곳 중 공평동은 28년간, 마성면은 13년간, 호계면은 10년간 매립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환경 여건에서도 다른 두 곳은 새로 자연을 훼손해야 하는 반면, 공평동 것은 쌍용양회 폐광산 부지여서 오히려 복구가 요청되는 형편.
도로 가시성에서도 다른 두곳은 가시권 안이나 공평동은 밖에 있어 좋고, 침출수가 하수처리장까지 도달하는 거리 역시 마성면이 1.9㎞, 호계면이 6.4㎞인데 반해 공평동은 1.3㎞로 유리했다. 관로 공사비 부담이 적다는 것.
㎥당 매립 단가에서도 마성면 3만1천600원, 호계면 4만4천원에 비해 공평동은 2만1천300원으로 저렴한 것으로 추계됐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부터도 마성면이 10㎞ 떨어져 있는데 반해 공평동은 20㎞ 이상이나 됐다.
◇주민 반대와 시청 입장=공평동 후보지가 부상하자 인근 공평·신기동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현재의 불정동 매립장 때문에 이미 피해를 입지 않았느냐, 우리가 선정한 전문가 평가라야 받아들일 수 있다, 발전기금 60억원을 준다지만 피해권역 주민이 3, 4개 동네 1천600 가구에 달하는데 실효가 있겠느냐, 공평동은 점촌 시가지와 가까워 장기적으로 봐도 적합하지 않다… 등등이 주민들 입장.
그러나 시청 관계부서는 이제 상황이 달라졌으니 피해가 그렇게 많잖을 것이라고 달래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침출수와 악취가 가장 문제됐으나, 그 원인 물질인 음식물 쓰레기 매립이 2005년부터는 금지된다, 첨단공법에 의한 침출수 차단 및 누수 감시 시스템 설치로 이 문제 역시 해결될 것이다, 침출수의 지하 침투는 철저히 차단할 것이다, 주민 협의체가 사후 감시를 맡도록 하겠다… 하는 것이다.이런 밀고 당기기 속에 시간은 흘러가고 있어, 시청측은 이번 상반기 중에 입지선정위를 다시 열어 입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일정을 잡고 있다.
◇김천 소각장의 경우=구성면 광명리에 소각장을 만들려 했으나 주민들 반대로 결국 포기했다. 대신 쓰레기 선별장은 5개월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김천시청은 900여m 떨어진 도로변 마을 관문에 구성·조마·감천면 등 3개 면지역 쓰레기를 태울 소각장 시설과 쓰레기 선별장 공사를 추진, 작년 11월 초순에 착공했었다. 그러나 소각장 건설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뒤늦게 알고 반발, 착공 15일만인 작년 11월19일에 진입로 일부 공사만 겨우 끝내고 중단했다.
시는 하루 처리능력 95㎏인 이 소각로는 다이옥신 위험이 없다고 주민들을 설득했으나 거절됐다. 지난 11일 오전에야 마을 대표 20여명과 시청 관계자들이 만나 "쓰레기 선별장만 세우고 소각로는 다른 데로 옮겨 짓는다"는데 합의, 12일부터 선별장 공사만 재개됐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il.com
김천·강석옥기자 so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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