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소기업들의 '가난함'이 금융.세제분야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12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지역 10인이상 제조업체 102개사를 상대로 금융.세제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자금차입시 겪는 어려움으로 담보부족을 꼽은 업체가 24%로 가장 많았다. 금융기관마다 대출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신용 위주로 운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신용도가 낮은 지역 중소기업에게는 '해당사항 없음'이라는 얘기다.
정책자금도 마찬가지여서 37%의 기업이 특정목적으로 제한돼 있는 정책자금 용도를 만족시키지 못해, 12%는 담보가 부족해 정책자금을 못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책자금 대부분이 은행권을 통해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은행 일반대출을 받지 못한 기업은 정책자금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기업들은 중소기업 지원기능이 강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범위 및 규모 확대(25%), 정책자금의 중소기업 지원 확대(17%), 은행의 중소기업 의무지원비율 상향(17%) 등을 희망했다. 신용평가만으로는 자금을 쓸 기회를 얻기 어려우므로 정책적 배려를 해달라는 요구다.
업체들의 재무구조 취약성이 이 같은 조사결과의 근본원인이라는 게 상의측 설명. 조사업체의 95%가 자기 공장이 아닌 임차공장으로 운영되는 '가난한' 기업이어서 외환위기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절감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