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서 인공지진 실험

입력 2001-04-09 12:23:00

【청송】한반도 지각 속도 구조 연구팀(회장 이정모 경북대교수)은 8일 오후 5시쯤 청송군 현동면 월매리 경북대 연습림에서 한반도 전체 지각구조 파악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육지)의 인공지진 관측 실험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연구팀은 지진 방제 연구를 위해 200kg의 폭약을 터뜨려 관측 실험을 하려 했으나 청송군과 주민들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히자 주민들을 설득, 8일 정오에 허락을 받고, 연구팀,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공지진 실험을 가졌다.

연구팀은 발생 지점에서 울산 방향으로 5km 간격마다 임시 지진 관측소 12개와 주변 1km내의 고정 관측기 1개로 진동을 관측, 주변 100km이내의 기존 지진 관측소를 활용해 인공 지진의 진동을 측정 기록했다.

육지에서 이같은 대규모 인공지진 실험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태풍 등 다른 기상 재해와 달리 예측이 불가능한 지진의 발생 원인 추적에 필수적인 지각의 속도 구조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이 교수는 『지진파의 속도는 암석의 종류 등 지각 구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이번 실험을 통해 일대의 지각 구조 정보를 파악하고 진원지 계산·지진 속도 예측 등의 실험을 통해 지진 피해 예방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8일 오후 5시쯤 지역 주민을 현장으로 초청한 가운데 폭약을 연습림 내에 2m 간격의 정삼각형 형태로 뚫은 지름 20cm, 깊이 30m의 시추공 3개에 장전한 뒤 발파했다.

이날 실험은 관측망에 기록된 지진자료를 분석, 자연지진의 위치 및 발생시간오차를 분석하고, 지진의 취약한 지각층에 있는 주요 산업시설과 인명에 대한 지진재해를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내에서는 동해 해저면 지진계를 이용한 굴절파 탐사이후 지각 속도구조 연구는 처음이다.

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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