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자꾸 눈을 깜박입니다. 눈썹이 눈을 찔러 그런 줄 알고 안과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나아지는게 없어요". "코를 자꾸 킁킁거려 비염인줄 알고 치료를 받았지만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자녀의 신경질적인 버릇이나, 남의 신경을 거슬리는 버릇때문에 소아정신과를 찾는 부모가 흔히 하는 말이다.
어린이가 특별한 이유없이 얼굴 등 특정 근육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틱(tic)이라 한다. 자칫 나쁜 버릇으로 오해하기 쉬운 운동장애의 하나다. 틱은 보통 눈깜박임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눈을 깜박이다가 안면 근육을 실룩거리고 머리 어깨 팔 다리로 행동이 옮겨 간다. 갑자기 소리를 콱 질러대거나 가래를 뱉어내는 소리를 반복해서 내기도 한다. 틱은 남아가 여아보다 3,4배 정도 많으며 보통 7세쯤 첫 증상이 나타난다.
틱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뇌의 화학적인 불균형과 정서적 심리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틱을 보이는 대부분 아이들은 지나치게 꼼꼼하고 소심하여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의 평에 민감하고, 결과에 집착하는 완벽주의적이고 강박스런 성격이 많다. 아이 자신이 지나치게 경쟁적이어서 스스로 과도하게 긴장감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부모 중 한사람이 강압적이고 만성적인 긴장감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
틱을 일으킬 수 있는 결함을 가진 아이가 신학기가 시작될 때이거나, 새롭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이사를 가거나, 전학을 할 때, 가정에 불화가 있을 때, 성적이 떨어져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많아질 때 틱 증상이 나타난다.
자녀가 틱 증상을 보일 때에는 틱 행동 자체에 대한 지적은 피해야 한다. 틱장애가 심하면 뇌의 화학적인 불균형을 조정해 주는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놀이나 게임 활동같은 행동요법으로 어린이의 심리적 갈등과 긴장상태를 풀어줘야 한다.
틱 치료는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의 치료도 함께 해야 한다. 가족상담을 통해 부모의 성취지향적이고 강압적인 양육태도를 바꿔 아이의 긴장감과 부담감을 줄여주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유보춘 종로정신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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