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86세로 타계한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에 대해 세계 각국의 유수 언론사들이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AP와 AFP 등 세계 주요 통신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런던타임스 등 주요 신문,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CNN 등 세계적 언론들이 정 전 회장의 사망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 한국의 대표적 경제인이었던 정 전 회장의 사망소식에 애도를 표시했다. 이들 언론들은 한결같이 정 전 회장을 '한강 기적의 견인차', '한국 경제의 신화적 존재' 등으로 보도하고 일대기를 소개하는가 하면 그의 사망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AP통신은 이날 "한국 최대의 기업집단인 현대그룹의 창업자 정주영은 한국 경제 기적을 이끈 인물이었다"고 소개하고 그의 탄생에서부터 창업, 기업활동, 정치활동 등 일대기를 다루었으며, AFP도 "그의 죽음은 많은 한국인들을 슬픔 속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정주영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교육밖에 받지 못했지만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끈 인물이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타임스는 정 전 회장이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전하면서 "그의 일생은 궁핍한 나라에서 세계 경제대국의 하나가 된 한국의 변천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는 한국에서 거의 신화적 존재"라고 소개하고, "그러나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실패로 그의 명성이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정 전 명예회장의 사망으로 현대그룹의 북한내 각종 사업 진로가 불투명해졌으며, 현대의 금융위기는 북한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 이니셔티브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언론도 정 전 회장을 한국 경제성장의 주도적 인물로 평가했다. 더 타임스는 정 전 회장의 사망소식을 부음난 톱기사로 전했고, BBC방송은 "그가 가난을 딛고 거대한 부를 이룬 것은 한국의 경제적 변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현대그룹 구조조정의 실패로 인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요미우리(讀賣), 아사히(朝日)신문,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22일 정 전 명예회장의 사망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특히 교도통신은 정 전 명예회장이 92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12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다는 사실도 곁들여 보도했다.
또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그가 북한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함에 따라 남북한간 민간경제 교류와 협력이 가속화됐다"고 보도했고, 러시아의 코메르산트 데일리는 "그는 사업분야의 구루(선지자, 종교적 스승)였다. 자신의 부에도 불구, 3마일에 이르는 출근길을 매일 걸어다닐 정도로 검소했다"고 소개했다.
전경옥기자 siriu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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