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한국시간 8일 새벽) 열릴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유력 신문들은 매우 『시의적절』(워싱턴 포스트), 『의례적인 차원을 넘어설 것』 (뉴욕타임즈)이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 신문들은 김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이 대북협상의 주역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부시 대통령에게 인식시켜야 하며 미국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김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부시 행정부를 설득하는 일이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과제라는 지적이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지도자의 미국방문」이란 사설에서 『북한과의 해빙을 추진해온 김 대통령의 노력이 상당한 진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백악관이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증하지 않을 경우 남북간 군사적 대결상태를 종식시키려는 김 대통령의 노력은 무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설은 이어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계획과 식량, 연료, 인공위성 대리발사를 맞바꿀 용의가 있다고 다짐했으나 신뢰할 만한 검증절차와 이미 제조된 미사일의 처분을 포함한 중요 세부사항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한 기회 탐색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서울을 통해 가는 길」이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문은 『김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안정된 아시아의 새질서의 중요성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며 한.미간 대북한 전략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과 여러 외국들과의 접촉은 김정일에게 한국과 직접 대화가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김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측에게 한국이 대북 협상의 주역을 맡아야 하며 북한문제는 한국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최대 일간지인 유에스에이투데이도 『부시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서 전임자의 정책으로부터 크게 선회, 대북한 대화속도를 늦추려 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열리는 점을 환기시켰다.
AP통신도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분단된 한반도의 안보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AFP는 『김 대통령은 일부 비평가들이 속도감이 없다고 말하는 경제협력 및 한국 경제개혁 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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