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외국인투자 '속빈 강정'

입력 2001-01-29 08:00:00

최근 몇해동안 대구지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건수는 크게 늘었지만 건당 투자 액수는 오히려 줄어 실속있는 투자 유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대구지역 외국인 투자기업은 모두 65개로 그중 98년에 투자가 이뤄진 업체가 12개, 99년에 설립된 업체가 18개이며 지난해에는 6개의 업체가 새로 만들어졌다는 것.

이처럼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자 건수는 지난 70년 이후 이뤄진 외국인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격한 양적 팽창을 이뤘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투자의 실속은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자체의 평가.

지난 3년간 설립된 외국인 투자기업중 상당수는 파키스탄·인도 등지의 무역상들이 대구지역 주력 제품(섬유·안경)을 수입·수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역업체이기 때문이다.

건당 투자액수도 4만~10만달러 수준으로 단번에 1천400만달러를 끌어들인 대구파크호텔 투자 등 이전의 외국인 투자에 비해 소규모 금액에 그치고 있다.

업종면에서도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기계, 전자·전기보다 단순 무역업이 대부분이어서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 실제로는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70년대 이후 외국인 투자 집계에서 국가별로는 일본이 총 34건에 4천857만7천달러를 투자, 투자국 1위에 올랐고 미국은 투자건수는 3건에 불과하지만 투자금액 140만8천달러로 2위에 꼽혔다. 파키스탄은 투자건수는 총 9건으로 2위였지만 투자규모 자체가 작아 총 투자액 면에서는 투자액 3위인 독일에 뒤졌다.

기타가 총 9건에 1억4천726만2천달러 투자로 집계돼 액수면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대구파크호텔, 대한중석초경(주) 등에 스페인-파나마, 이스라엘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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