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5일 지난 1년간 대여 공세 과정에서 동원했던 어록을 정리, 2000년을 결산했다.
당 대변인실이 '촌철살여'(寸鐵殺與)라는 제목으로 정리한 어록에는 국회법 개정안, 대북정책, 공적자금, 비리의혹사건 등 굵직굵직한 정치, 경제, 사회 사건에 대한 언급이 망라돼 있다.
국회법 개정안을 민주당과 자민련이 다시 제출하자 "낡은 물레방아는 다시 돌지 않는다"(권철현 대변인 12월11일)는 논평이 나왔는가 하면 'DJP 공조'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관계에서 태어난 사생아"(정창화 총무 7월21일)라고 빗대기도 했다.대북정책과 관련, 이해봉 의원은 지난 9월 대구 장외집회에서 "30년간 3김 정치도 지긋지긋한데 김정일 눈치까지 보는 4김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정부의 공적자금 심의자료가 부실하다며 "국회에다 곳간열쇠를 통째로 내놓으라는 격"(권 대변인)이라는 질타가 나왔고 이회창 총재는 지난 7월 국회 대표연설에서 정부의 구조조정과 관련, "공짜 점심은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밖에 "청와대 청소부가 낙엽대신 돈을 쓸어담는 세태"(장광근 수석부대변인), "심장약한 사람은 이런 나라에 못산다"(이부영 부총재), "성공한 로비는 공개되지 않고 덮어진 비리는 수사하지 않으니 비리가 셀 수 없는 상태"(권 대변인) 라는 발언도 어록에 올랐다.
특히 정 총무는 지난 8월 '한빛사건', 의료계파업, '윤철상 발언 파문' 등이 잇따라 터지자 "반찬이 너무 많아 젓가락을 어디에 둘지 모르겠다"며 '행복한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미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의 '10대 독설' 시리즈는 성탄절 아침에 받기에는 대단히 부적절한 카드"라며 "성탄절 아침까지 억지와 독설을 동원한 '정치 희화화'가 계속되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이라고 반박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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