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의 신작 장편소설. 불어로 쓴 이 소설의 원제목은 '무지'. 1989년 동구권 개방과 체코의 민주화로 20년만에 조국을 찾은 두 남녀의 재회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해 모색한 작품이다.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프라하에도 자유의 물결이 휩쓸고 있지만 파리에 망명해 살고 있던 주인공 이레나는 귀향을 주저한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두려움의 상반된 감정속에서 결국 귀향을 결정한다. 한편 덴마크로 망명했던 조제프도 아내의 유언에 따라 고향을 방문한다. 공산정권에 협력했던 형의 가족이 그를 반기지만 그는 여전히 가족을 버리고 떠난 도망자였다. 쿤데라는 세월이 빚어낸 가족간의 갈등과 남녀의 애증, 이방인의 향수를 이 소설에서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0년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보헤미아 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향수란 대상이 없는, 도달할 수 없는 그리움이며, 무지는 인간의 숙명임을 보여준다. 그리워하는 것과 자신 사이의 몰이해 또는 무지 때문에 인간의 향수(노스탤지어)는 치유될 수 없는 숙명이 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박성창 옮김, 민음사 펴냄, 204쪽, 8천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