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별 가중치 내신·논술 큰 변수

입력 2000-12-12 14:21:00

올 대학입시에서는 수능 만점자가 사상 유례없이 66명이나 쏟아졌지만 특차전형은 물론 정시에서도 '만점낙방'의 '희한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첫째 변수는 변환표준점수. 같은 수능만점자라 하더라도 원점수가 아닌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할 경우 점수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변환표준점수는 선택과목의 난이도 조정을 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과목에서 점수를 잘 받은 학생이 유리하도록, 그리고 공통과목에서는 과목별로 전체 수험생들의 점수분포를 고려해 산출한 점수. 따라서 수리탐구Ⅱ와 외국어는 어느 과목을 선택했느냐, 언어영역 점수가 얼마나 좋으냐 등에 따라 398점대까지 떨어진다. 실제 만점자 66명 가운데 변환표준점수 만점은 20명에 불과하다.

또다른 변수는 내신성적. 10등급으로 나눠지는 학생부 성적 등급간 격차가 1·5점이나 돼 수능점수가 1, 2점 앞선다 해도 내신 등급이 2, 3등급이라면 1등급 지원자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만점자 가운데 특목고나 비평준화지역 출신자는 실제 서울대 특차 최상위학과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인문계의 경우 서울대 법학부나 경영·경제학부 등에서, 자연계는 서울대 의예·치의예과, 컴퓨터 공학부 및 연세대 의예과, 경희대 한의예과 등에서 '만점낙방'이 생길 개연성이 있다.

정시모집의 경우에도 논술·면접에서 예상 밖의 점수차가 날 수도 있는게 이번 입시의 특징이기 때문에 내신성적이 다소 불리한 만점자가 떨어지는 극단적인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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