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

입력 2000-12-12 12:06:00

수능시험이 변별력을 거의 상실함에 따라 올 입시의 정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됐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대부분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하므로 수험생들도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논술의 경우 그 중요성이 수험생들에게 이미 잘 알려져 있으나 면접.구술고사는 의외로 가볍게 여기는 수험생들이 많다. 면접을 치르는 대다수 대학들이 내년부터 심층면접을 도입하기로 했다가 올해 수능시험이 극도로 쉽게 출제됨에 따라 당장 도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층면접은 크게 인성과 기초수학능력에 대한 평가로 나뉜다. 인성의 경우 지원 동기, 장래 희망 등 일반적인 질문이지만 수학능력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지필고사 형태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실제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자연계 지원자들은 수학, 물리, 화학 등의 과목 문제를 받아 그 자리에서 풀고 면접관에게 설명하는 변칙적인 형태로 진행돼 황당함을 느껴야 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의 움직임이나 입시정보 등에 어두운 지방 수험생들에게는 당락에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표준말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지방 수험생들에게 앞으로 면접.구술고사는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포항공대가 2002학년도 입시부터 구술면접을 수학과 과학 과목으로 하겠다고 밝힌 점도 대학들의 향후 추세는 물론 올 입시에서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수능 성적이 지원가능점보다 1, 2점 낫다고 방심하다가는 논술과 면접에서 낭패를 보기 쉽다. 그러나 수능점수가 낮은 수험생의 경우 논술고사에서 만회할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논술고사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일단 원서를 접수시킨 후에는 논술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구술.면접에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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