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500만명 돌파는 했으나

입력 2000-12-08 15:23:00

에스파니아(스페인)는 뚜렷한 사계절, 맑디 맑은 하늘, 특색있는 문화유적등으로 해서 전통적으로 관광대국이다. 이런 조건도 노력없이는 불가능한 일.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전체가 늘 관광객 욕구 충족방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독재자로 널리 알려진 프랑코 총통은 유언으로 관광에 힘쓸것을 당부했었다. 그것도 구체적으로. '화장실을 깨끗이 하고 관광도로를 정비하라'고 했다던가. 이후부터 도로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화장실을 호텔객실 수준으로 개선해 관광대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에스파니아 관광수입은 매년 2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보고 있다. 96년 286억달러, 98년에는 248억 4천만달러여서 조금은 줄었지만 언제나 여행 수지(收支)와 관련해서는 전세계에서 상위그룹을 벗어난적이 없다. 에스파니아가 95년에 들어 1위자리를 내주었다. 90년만해도 142억달러로 미국보다 26억 3천만달러나 많았고 95년에 미국이 272억 7천만달러인 반면 에스파니아는 202억 4천만달러였다. 이들 미국·에스파니아와 프랑스·이탈리아는 흑자를 보는 국가다. 하지만 독일과 일본은 적자를 면치못한다. 영국도 마찬가지여서 이들 국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중 적자순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8일)로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수가 사상최초로 500만명을 돌파해 인원 수치만으로 보면 일본을 제쳤다. 외형상의 발전만큼 내실(內實)도 따랐으면 좋을것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국제경쟁력이 뒤쳐져서 관광수지는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것은 관광산업의 기반약화를 증명한다. 지난해 적자액은 4천500만달러, 증가속도를 감안하면 이같은 현상은 크게 늘어날것으로 보여 비상이 걸렸다. 아직 외환위기 악몽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도 해외여행의 씀씀이가 대폭 늘어난 것이 문제다.

▲흔히 관광산업은 21세기의 핵심 서비스 산업이자 지식기반 산업이라고 한다. 성장전망도 밝아 폭넓은 부가가치 창출에의 기대도 있다. 친절과 서비스, 청결이 3대 덕목이다. 또 문화와 접목한 관광상품개발이 그나라의 관광발전의 속도를 가늠한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뉴욕시, 브로드웨이 연극공연을 통해 연간 2조7천억원의 수입을 올려 뉴욕시 관광수입의 23%를 차지한다. 오는 2001년은 '한국방문의 해', 즐기면서 돈을 쓸수 있는 이미지구축이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방편이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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