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가 폭탄 공격을 받아 희생자가 발생한 뒤 이스라엘측이 보복공격을 단행, 중동 긴장이 20일 더욱 높아졌다.
사고는 통학버스가 이날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부근을 지나던 중 길가에 매설돼 있던 폭탄이 폭발하면서 발생, 2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피해 버스는 팔레스타인 지역 이스라엘 정착촌 사이를 운행하던 군사 차량 중 하나이다. 사건 직후 '알-아크사 순교단' 지도자라고 밝힌 사람은 AFP통신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후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히 각료회의를 소집했으며, 정치인들은 강력 응징을 요구했다. 또 이스라엘은 곧바로 가지지구 팔레스타인 거점에 로켓을 발사하는 등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가했다. 헬리콥터와 군함들이 이날 밤 공격을 주도했다.
목격자들은 "가자지구 전 지역에 로켓 공격이 1분에 한번 꼴로 가해져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전했다. 수십발의 로켓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경찰 본부와 해군 기지, 군첩보 기지 등을 강타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파타당 본부 건물과 경호 '포스17'에도 로켓공격이 가해졌다. 이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5명 정도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천명의 이라크인들은 바그다드 중심지를 행진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성전을 다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행진 시작을 알리기 위해 허공에 총을 쏘았다.
한편 정통 유대교 정당인 샤스당은 통학 버스 테러사건 이후 비상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하면서, '안전망'이라 불리던 바라크 총리의 소수 연립정부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으로 바라크 총리는 다시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
샤스당은 바라크가 불신임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지난달 30일부터 한달 기간으로 '안전망'을 제공해 왔으며, 바라크 측은 대신 종교부 폐지 등 개혁 동결을 약속했었다. 바라크 정부는 의회에서 겨우 30석을 보유, 17석을 확보 중인 원내 제3당인 샤스당의 지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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