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수매 1등급 비율 낮아

입력 2000-11-21 14:56:00

(영주.봉화)벼가 패거나 여물어 가는 8월중에 잦은 비와 깨씨무늬병 발병 등의 영향으로 경북도내 북부 산간지역의 올해산 추곡수매 1등급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영주시에 따르면 19일 현재 올해산 추곡약정수매(건벼) 계획량(16만2천955가마)의 36%인 5만9천227가마를 수매한 결과, 1등급이 4만9천162가마로 전체의 83%에 불과한 실정이다.이는 지난해 추곡수매시 전체의 92%를 차지한 것에 비해 9% 낮고, 상대적으로 등외품이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난 445가마에 달해 전반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정된 10만9천478가마를 수매할 봉화군의 경우 1등급 비율이 91%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물야면 등 일부 산간지역에서는 군내 1등급 평균치보다 5% 정도 낮은 실정이다.

특히 영주시 풍기읍과 부석.단산면, 봉화군 물야면 등 산간지역에서 '화영벼'를 재배한 일부 마을에서는 1등급 비율이 최저 60%대로 떨어졌다.

또 20일 현재 4만5천여 포대를 수매한 문경시의 경우 1등급은 88.6%인 3만9천800여포대로 지난 해 94.8%보다 6% 포인트 떨어졌다.지난 해 6포대에 불과했던 등외품은 올해 무려 833포대로 늘었다.

농산 관계자들은 앞으로 수매가 끝나야 정확한 비율이 나오겠지만 예년의 경우로 볼 때 수매 실적이 높아 갈수록 1등급 비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지난해 비해 미질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산간지역에서 생산된 벼의 1등급 비율이 지난해 보다 낮은 것은 벼가 패거나(출수기) 여물어 가는 시기(등숙기)인 지난 8월 중에 강우량이 지난해보다 100mm 이상 많은 등 잦은 비와 이에 따른 평균기온이 1∼3℃정도 낮아 벼가 제대로 여물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산간지역에서는 나락에 검은 점이 박혀 있는 깨씨무늬병 피해면적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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