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 정비사업 생태계 위협

입력 2000-11-16 00:00:00

봉화군이 내성천 정비사업을 하면서 낙동강에서 채취한 자연석과 콘크리트로 구조물을 쌓아 자연환경 훼손은 물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이다.

군은 40여억원을 들여 봉화읍 내성천을 정비, 둔치를 주차장과 체육시설, 잔디광장 등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키로 하고 지난해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현재 내성천 일부 구간에 자연석 쌓기(880m)와 어도블럭 (230m) 공사를 부분 완공했다.

이 과정에서 군은 자연석과 콘크리트로 구조물 공사를 위해 지난 7월 하천점용허가를 받아 법전면 눌산리 낙동강 하천에서 막돌 1천300㎥를 반출해 사용했다.

군은 또 오는 12월부터 내년 7월까지 내성천에 낙차공과 징검다리 공사(연장 130m) 및 조경용으로 소천면 현동리 낙동강의 하천점용허가(3천600㎥)를 받아 지난달부터 1천300여㎥의 자연석을 채취, 봉화읍 내성대교 밑에 쌓아 두었다.

특히 이 낙차공과 징검다리 공사는 현재 설계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소요량 산출도 않고 자연석을 반출, 낙동강의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있다.

또한 내성천 정비사업 과정에서 군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내성천 230m구간에 물고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어도블럭을 설치했으나 미생물 생육에 부적합한데다 나머지 정비구간에는 자연석과 콘크리트를 섞은 구조물을 쌓기로 해 생태계마저 위협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하천의 콘크리트제방을 걷어내는 상황에서 콘크리트 구조물 건립과 자연석 쌓기 등으로 미생물들의 활동공간을 막아 자연생태계를 위협하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콘크리트 시공보다 자연석을 섞어 정비하는 것이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다는 판단에 따라 하천점용허가를 받아 정상 반출했다"며 "물고기 등의 생육에 적합하도록 일부 구간이지만 어도블럭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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