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콧물·기침과 함께 편도선이 부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 보다 신체 반응이 예민한 4~7세의 어린이들이 특히 편도선염에 잘 걸린다.
편도는 목구멍 깊은 곳에 있어서 입을 크게 벌리고 '아~'하고 소리를 내게 하면 잘 보인다. 우리 몸과 바깥 공기를 연결하는 문지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면역물질을 만드는데 관여하는 임파조직으로, 여러가지 바이러스나 세균이 호흡기관에 침입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는 편도선을 후핵(喉核)이라 부른다. 편도선염은 후핵이 붉은 색을 띠면서 붓는 것. 붓는 형태가 유두(乳頭)나 누에나방(蠶蛾) 처럼 생겼다 해서 유아증(乳蛾症)이라 한다.
급성 편도선염은 호흡기·소화기 기능 이상으로 열이 쌓이고 외부로부터 나쁜 기운이 들어 가 인후에 칩입하면 발생한다. 기후 변화가 심하거나 피로가 누적됐을 때 그렇게 되기 쉽다. 특히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어린이에게 쉽게 발병한다. 고열이 나면서 추위를 느끼고, 목구멍이 아프며, 전신 권태감을 수반한다.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통증을 느끼게 되므로 유아는 젖을 잘 빨지 못하기도 한다.
만성 편도선염은 급성이 만성으로 이행한 경우이다. 몸에 음기가 부족함으로써 속에서 열이 생긴 것으로 파악한다. '열 체질'이나 '속에 열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평소 간장·신장의 음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피로가 누적되면 가짜열(虛火)이 위쪽으로 떠서 그렇다.
이럴 소지가 있는 아이는 다른 아이 보다 편도선이 크고 약간 부어 있으며, 잠 잘 때 식은 땀을 잘 흘리며, 평시에도 열이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 찬 음료를 즐기며 잠 잘 때 코를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어린이에게서 쉽게 나타난다.
편도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체력을 잘 관리하고 저항력을 길러야 한다. 급작스런 한랭 자극을 피하고, 적당한 기온과 습도를 유지하며, 목이나 등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도라지와 콩나물은 아주 좋은 예방 음식이다. 독성도 없어 어린이나 임산부도 활용할 수 있다. 도라지를 반찬으로 할 때는 뜨거운 성질을 가진 고춧가루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도라지를 감초와 3대 1 비율로 달여 먹어도 되고, 갈아 놨다가 물에 타 먹어도 된다. 목을 부드럽게 해주고 해독 능력도 갖춘 우엉씨를 같이 갈아서 먹어도 좋다.
콩나물은 멸치와 함께 넣어 국으로 끓여 그 물을 마시면 도움 된다. 콩나물에는 순하게 열을 내리는 기능이 있고, 멸치는 육류에 비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영양분이 충분하다. 따라서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김근모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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