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부모로부터 버림받는 아이들이 다시 늘고 있다.그러나 이들 아동을 수용하는 복지시설도 후원금 부족으로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국내입양 역시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생계곤란을 이유로 보육원에 맡겨진 아동은 지난 97년 1천65명이었으나 올 9월 현재 1천146명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3세 이하 유아보호시설인 대구 대성원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전 '기아'(버려지는 아이) 발생률이 한 달에 1명 정도였으나 외환위기 이후 3, 4명으로 늘었다"며 "97년 153명이던 보호아동의 수가 98년 24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0월 현재 수용 유아는 196명으로 98년보다 줄었으나 내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여 기아가 다시 늘어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반면 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은 오히려 줄어 대성원의 경우 지난 추석때 들어온 후원금이 150여만원으로 지난해 추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아동복지 시설 관계자는 "시설아동을 지원하는 후원금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불과하고 신규 후원회원도 늘지 않고 있다"며 "결연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후원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불황과 함께 국내 입양신청도 예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입양시설인 대구시 대한사회복지회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에는 하루 평균 3~5통씩 입양문의 전화가 걸려왔으나 요즘은 하루 한 통도 받지 못하는 날이 많다는 것복지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직후 기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미뤄볼 때 최근 경제상황이 다시 나빠지면서 시설위탁아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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