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부도위기 지역경제도 흔들

입력 2000-11-08 00:00:00

대우자동차가 최종 부도 위기를 맞으면서 대우.현대.기타메이커 협력업체가 삼각축을 이루던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판도가 현대 중심의 단일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 OEM 납품 양상은 지난 98년 말 1차 협력업체를 기준으로 할 때 대우는 6천900억원으로 전체의 63.8%를 차지했고 현대 30.2%(3천200억원), 기아.삼성 등 기타 메이커에 대한 납품비중이 5.9%(640억원)로 삼각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차의 부도가 확정될 경우 대구 자동차부품업체 679개중 대우차에 납품하는 400여개 협력업체는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일감이 없어 생산라인을 세울 수 밖에 없게 된다. 특히 대우에만 납품하는 55개사(1차 10개사, 2차 45개사)는 법원의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질 경우 모든 채권.채무가 동결, 밀린 물품대금을 받을 수 없게 돼 연쇄도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또 신차 모델 개발에서 생산까지 최장 30개월 걸리는 자동차산업의 특수성과 대우차가 신차 모델 개발을 99년 중반부터 중단했던 점을 감안할 때 대우차가 해외업체 매각 등을 통해 기사회생한다 하더라도 지역 대우차 협력업체들의 미래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국델파이가 한해 6천억원을 납품, 지역의 대우차에 대한 OEM 납품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기타 부품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 소규모 업체라는 점도 이런 예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차 협력업체들은 지난 98년 시작된 구조조정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왔고 삼립.평화.경창 등 중견 업체들로 구성돼 외부 환경변화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편.

업계 관계자는 "삼성상용차 퇴출로 대구 자동차산업벨트가 완전 무산된 마당에 대우차까지 부도 위기에 처함에 따라 불황에 빠진 지역 경제를 이끄는 효자업종이었던 자동차 부품업은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위축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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