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고어 두 후보의 스타일이나 생각이 많이 달라, 새 미국을 상대해야 할 세계 여러 나라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제관계 스타일=고어는 유엔 등을 통한 협력적 개입을 선호한다. 때문에 유럽은 고어를 선호한다. 고어는 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주요 국제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일방적 행동을 삼가고 다른 나라와 협력하겠다는 다짐을 되풀이 해 왔다. IMF, 나토, G7(서방선진 7개국), 유엔 등 다자 기구를 통한 협력이 그것.
그러나 유럽은 부시를 꺼린다. 힘을 바탕으로 한 국익을 내세울 뿐 아니라, 국제문제에 협의 없이 독자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강한 외교'도 불사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부시에게서 상대국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유럽·중국·러시아 등 강대국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큰 사안 중 하나는 NMD(국가 방위미사일) 체제이다. 유럽은 최근 부시가 발칸반도 미군을 빼내 중동·대만 등 실질 분쟁지역에 배치하겠다고 발언했을 때도 충격에 가까운 반응을 나타냈다. '위험분담'이라는 나토의 전통적 안보 개념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파악한 것.◇통상관계에선 부시 환영=통상부문에서는 부시가 더 자유무역을 옹호, 통상마찰을 풀어 나가는 상대로는 고어보다 낫다는 것이 유럽 쪽의 인식이다.
반면 고어는 노동·환경·인권 등을 무역과 연계시키려 하고, 이를 위해 그런 문제를 WTO(세계무역기구)의 새 다자협상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부시는 사기업과 시장기능을 중시해 그런 것들은 별개로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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