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수능준비

입력 2000-10-27 14:05:00

대입 수능시험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고3 교실과 수험생을 둔 가정은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긴장감에 싸여 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초조해서도 안 되고, 마무리가 거의 끝났다고 여유를 가져서도 안 되는 시기다. 앞으로 10여일 사이에 10점 이상의 점수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마지막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막판 준비에 중요한 사항들을 점검해본다.

▨기출문제를 독파하라

지난 19일 출제위원들이 합숙에 들어갈 때 박도순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올해 수능시험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하겠다"며 "기출문제 풀이와 교과서 정리를 잘 하면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출제위원들이 지난 94년부터 실시된 기출문제를 가지고 합숙에 들어갔다고 강조한 사실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는 수능문제 유형 개발이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출문제 유형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형태가 별로 없다는 것은 수험생 입장에서는 반드시 과거의 문제들을 풀어 유형별 문제 적응 훈련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다 올들어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문제를 내놓고 틀린 문제나 확실하게 몰랐던 문제들을 정리하면 금상첨화. 모의고사 역시 기출문제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 부분은 교과서나 참고서를 찾아 그 주변을 폭넓게 정리해야 한다.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 토·일요일에 시간을 정해놓고 실제처럼 시험을 쳐 보고 자신의 취약점을 점검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문제를 풀 때 위축된 마음을 가지면 아는 것도 틀리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면 자신도 모르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시간계획을 세워라

공연히 날짜에 쫓겨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허둥대거나 너무 막막해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 지금부터는 3, 4일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이에 바탕해 하루 계획을 세우면 좀 더 구체적으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다. 계획은 반드시 실천해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시간은 없고 봐야 할 책은 많다 보니 혼자서 독서실 같은 데서 공부하고 싶은 유혹을 많이 받게 된다. 해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수험생이 많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험이다. 몇 과목에 치중하다가 전체적인 감각과 흐름을 놓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수능시험 문제가 쉽게 출제될수록 학교 정규수업을 통해 전체적인 감각을 유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시간은 아직도 충분하니 서두르지 말고, 마음이 바쁠수록 느긋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수면을 급격히 줄이는 일도 피해야 한다. 수험생에게 수면은 가장 확실한 재충전 방법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하루 6시간 정도는 자야 한다. 틈틈이 맨손체조라도 해 기본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은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은 학습 집중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영역별 대비전략

각 영역에서 출제빈도가 높은 부분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계속 확인하고 다지면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자주 틀리거나 확실하게 알아두지 못한 부분은 따로 정리해두면 많은 효과가 있다.

언어영역은 실전훈련을 최대한 하되 반드시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풀이 속도를 체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은 매일 일정 분량의 문제를 풀어 감각을 유지해야 하며 중·하위권은 교과서를 다시 정리해 거기서 나오는 어휘, 특히 고전을 현대어로 풀이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수리탐구Ⅰ은 교과서에 있는 기본적인 문제들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혼자서 푸는 자세는 필수. 중·하위권은 쉬운 문제를 주로 풀어보고 주요 정리나 공식 등을 정리해 본다.

수리탐구Ⅱ 역시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사회탐구는 통일, 환경, 인권, ASEM 등 시사적인 내용과 교과서를 연결하는데 유의해야 한다. 과학탐구는 탐구과정이나 실험결과를 표와 그래프로 표현하는 능력, 자료해석, 기본개념 적용능력 등을 길러야 한다.

외국어영역은 하루도 빠짐 없이 새로운 문제를 접해 언어 감각이 무디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매일 새로운 문제를 접하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주요 어휘들을 암기하면 좋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 : 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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