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서예대전 대상 박태평씨 '금산사'

입력 2000-10-13 14:13:00

매일서예대전 심사결과

이번 제9회 '매일서예대전'의 응모작들은 심사결과 전체적으로 가능성을 보인 작품들이 많았으나 이론과 기초가 약한 작품도 눈에 띄어 아쉬움을 남겼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박태평(36)씨의 한문 '익재선생 시-금산사'는 정제된 먹 사용으로 힘찬 필력과 조형미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얻었다. 우수상 수상작에 뽑힌 김옥선(55)씨의 '유치환 시-울릉도'(한글)와 이삼숙(38)씨의 '묵죽'(문인화)도 필력과 조형미가 뛰어나나 대상 수상작으로는 미흡하다는 평가였다.

이번대회 심사는 문인화 부문에 구자무(심사위원장) 전진원, 한문·전각 부문에 곽노봉 권시환 여태명 전도진, 한글 부문에 김정묵 조현판씨가 맡았다.

시상식은 11월7일 오후5시 대구문예회관에서 열리며 입상작과 특·입선작은 이날부터 1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전시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특선

△한글=강희춘 류정분 박정숙 신무선 신정범 윤곤순

△한문=강수진 김명자 김석곤 김순자 김시현 김영숙 김정태 박진숙 배원근 송소석 송수영 신상진 오현아 윤임동 윤진미 이복년 이성화 정재란 조동권

△문인화=남중모 성창숙 이미란 이옥세

△전각=라서경

▨입선

△한글=강화임 김경숙 김말순 김석근 김선숙 김영희 김해명 노순늠 문윤외 박노주 박봉화 박순아 박은경 박정은 박춘영 박혜은 반경순 서향란 신어람 여정순 오경숙 이혜련 임경순 장정숙 장정애 정국례 조은이 지화자 최성자

△한문=고명숙 공병찬 구자근 권은진 김귀조 김노식 김명희 김선수 김순희 김여근 김영국 김오종 김오현 김우경 김점순 김정화 김지혁 김진철 김호식 김희균 남종석 남춘우 류하영 박귀환 박봉희 박순자 박인대 박점숙 박종식 박춘호 박현규 방재호 배장춘 서보형 서재호 서정원 석태진 손지아 송춘계 신상숙 신정자 신혜식 원명숙 이경순 이광만 이동필 이상우(2점) 이상하 이수희 이순남 이용희 이종용 이종훈 이지은 이홍화 임소연 임소영 임송희 장오중 장인정 전달원 전성숙 정대병 정락훈 정병희 정흥수 조성호 조지연 주재호 진광임 최경태 최동진 최영자 최종숙 최태조 한선희 한영희 홍태신 황진구

△문인화=권정삼 김계진 김준호 김태향 노정숙 라종흥 류정형(2점) 문지현 박봉하 손영배 이문재 이성주 이영숙 이원정 장인선 최종상 최태병 허정희 황연섭 황연순

△전각=강혜경 기동한 박창섭 윤신자

---대상 수상자 박태평씨

"처음 소식을 접하고 얼떨떨했지만 기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익재선생시-금산사'로 대상을 받은 박태평씨는 심사위원들로부터 힘있고 세련된 필력과 함께 글 자체와 전체적 조형미가 돋보였다는 평을 얻어 경쟁작들을 물리쳤다.

서예에 입문한 지 15년을 넘어서고 있는 박씨는 뒤늦게 원광대 한국문화과에 입학, 서예학을 전공중인 늦깍이 학생이기도 하다. 그간 국전에 응모해 특선 1회,입선 3회 수상,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앞으로 더욱 많이 공부하고 정진하여 새로운 서예를 추구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구자무 심사위원장

대상 수상자를 비롯, 입상자들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니 많이 공부하고 정진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기를 바란다.

다만 이번 매일서예대전의 응모작들을 살펴보고 국내 서예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말하고 싶다. 대체적으로 이론과 기초가 부족, 눈에 띌 만한 작품이 적다. 오자가 많은가 하면 형식에만 치중, 정신이 드러난 작품이 부족했다. 이는 국내 서예의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인화의 경우 시·서·화에 두루 능해야 한다. 그러나 선조들의 시를 옮기는 데 그치고 먹을 사용하는 법에도 서투른 작품이 보이는 등 자기 연마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작품을 내놓고 있다. 서예 이론과 정신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공모전에 응하는 것도 신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눈에 잡힌다. 먹 아끼기를 황금처럼 하고 청백사상을 익혀 겸손한 마음으로 정진해야 한다. 서예 지도자와 문하생들이 이 점을 명심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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