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전은 그저 믿기만 해도 되는 것일까? 미국의 파이어스톤 타이어 불량 사망사고를 계기로 회의가 높아지고, 위험에 보다 강력히 대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법원이 포드차 무려 170만대에 대해 리콜을 명령했다. 법원이 자동차의 리콜을 명령한 것은 미국 역사상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은 포드 자동차가 지난 20여년간 점화장치 결함을 은폐했다고 판시, 현지시간 11일 이같이 명령했다. 문제의 자동차들은 엔진이 열을 받았을 때 멎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사측이 이를 은폐해 왔다는 것.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한달 전(지난달 13일)에 뉴욕타임스 신문이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었다. 소비자들의 잇단 불만 신고와 자체 조사로 엔진에 부착되는 컴퓨터 점화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이 확인됐는데도 이를 묵살했음이 회사 내부 서류에서 드러났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점 때문에 엔진 작동이 갑자기 정지됨으로써 고속도로 주행이나 좌회전 중에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적시했었다. 신문은 또 포드측이 이와 관련해 이미 여러 건의 고소사건에 휘말려 왔으며, 최소 4건 이상의 사건을 합의로 무마했다고 폭로했었다.
포드차에서는 작년에 점화스위치 잘못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었으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42만5천달러의 벌금이 부과됐었다.차체 결함은 포드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다임러 크라이슬러 경우 작년 1월에 결함 있는 자동차 70만대를 리콜한 바 있고, 12월엔 클러치에 문제가 있는 9천대를 리콜했었다. 이들 차량에 대해 제작사가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40만달러의 벌금이 지난달에 부과됐다.
일본 차도 예외는 아니어서, 혼다차 역시 지난달에 엔진 결함 등을 가진 차 55만6천여대를 리콜했다. 일본의 교도 통신은 또 엔진오일이 누출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 앞으로도 23만여대를 리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달 12일 에어백에 결함이 발견됐다며 일부 차종의 회수에 착수했었다. 그러면서 제작사측은 운전자들에게 "에어백이 갑자기 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운전석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져 앉으라"고 권고했다.몇달 전부터 문제됐던 타이어의 안전성 결함은 이미 유명한 사건이 돼 있다. 파이어스톤 타이어는 이미 9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드러났으며, 컨티넨털도 지난달에 결함을 이유로 16만개의 타이어를 리콜한다고 발표했었다. 타이어와 관련, 미 하원의원들은 자국내에서 판매된 것 외에 외국에서 판매된 것까지 검사토록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법률안을 지난달에 제출했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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