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지역에서 사과 밭떼기 거래가 늘어나면서 사과값이 시세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또 유령 업체나 폭리를 노린 중간 수집상과의 밭떼기 거래에 따른 농가 피해도 우려된다.
사과 밭떼기 거래는 수확기 일손부족과 이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다 대출금 상환 압박 등이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황모(62)씨는 "4단계 공공근로사업 실시, 각종 관급 공사 무더기 발주 등으로 인해 인건비가 지난해보다 40~50%가 인상된 6만원선으로 올랐으나 그나마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며 고 말했다.
또 일부 사과재배농가들은 농협 등 금융기관의 빚 상환에 쫓기면서 목돈이 필요해 밭떼기로 거래하고 있다.
부남면에서 과수원 3천500평을 짓고 있는 이모(40)씨는 "농협 대출금 상환일이 다가와어쩔 수 없이 시세보다 20% 가량 낮은 2천500만원을 받고 밭떼기로 넘겼다'고 푸념했다.게다가 올해 개화기 가뭄과 이상기후, 사과결실때 태풍 내습 등으로 지난 해보다 생산량이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간상인 및 대형 유통업체들이 물량확보를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도 밭떼기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사과 물량 확보를 위해 현지에 사무실을 열어 특히 금융기관 등지에서 빚을 쓰고 있는 농가 및 노약자, 5천여평이상의 과수원을 찾아 하루 30여건의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송군은 올해 청송지역 사과 생산량의 60%(1만9천800여t)가량이 밭떼기로 거래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유령회사들과의 밭떼기 거래에 따른 사기피해도 우려된다"며
"구두계약보다는 문서로 정식 계약을 맺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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