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퇴출 가이드라인 발표,은행심사예비작업 돌입

입력 2000-10-05 12:10:00

정부가 5일 제2차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부실기업 판정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대구은행을 비롯한 각 은행은 해당기업 분류 및 심사예비작업에 들어갔다.

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기업을 포함한 지역 업체들은 이번 구조조정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며 은행 동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11월까지 은행에 최대 6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2차 은행 구조조정을 완료키로 함에 따라 은행들은 그 자신의 구조조정에도 신경을 쓰지않을 수 없게 됐다.

대구은행은 이날 판정기준에 따라 거래업체 중 해당하는 곳이 있는지를 가리고 있다. 또 이를 전담하는 신용위험평가위원회 구성도 준비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재무제표 등 업체에 대한 기본자료를 갖추고 있어 분류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는 않겠지만 주요 판정기준의 하나인 향후 사업전망 및 각종 경영계획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에 큰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주력업종인 건설업, 섬유업 등에 대한 장래 사업성 판단여부가 힘들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 중 하나인 워크아웃 기업 정리방안에 골머리를 앓을 전망이다. 대구은행이 주거래은행인 서한과 여타 갑을, 동국무역, 남선알미늄 등 지역 워크아웃 업체들에 대한 워크아웃 지속여부를 가리는 데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은행 관계자는 말했다.

지역 주요 기업들도 이번 판정기준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은행에 문의하는 등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권에선 정부가 일정을 앞당겨 연내에 구조조정을 완료하기로 하자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공적자금 투입예정 은행인 한빛은행 등에선 합병설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거의 모든 은행에서 감원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증폭되고 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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