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디지털밸리 지금 서둘러야

입력 2000-09-21 14:29:00

지역경제 위기는 대증요법에 의한 땜질식 대응으로는 극복될 수 없다는 것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21세기 산업의 꽃인 디지털산업을 지역에 집적시키려는 지방정부와 민간의 협력적인 노력은 그렇게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관련산업의 집적 정도나 관련인력의 공급여건이 가장 양호하다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상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정부와 정부, 기업과 정부 그리고 기업과 기업간의 협력적인 노력이 가시화 되지 않고 있다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대구.경북지역에 디지털밸리를 적극적으로 조성하자는 것은 다음 3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이미 서울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이 집중되는 속도가 증시 침체로 다소 주춤해졌으며, 결과적으로 서울의 벤처산업의 비즈니스여건이 다소 악화되고 있다. 두번째는 정부가 지역혁신시스템의 구축을 계획하고 있고 정보벤처기업의 경우 on-line과 off-line의 결합에 의한 수익모델의 확립이 점차 요구되고 있는 만큼 땅값이 싸고 인력공급이 가능하며 국제적인 비즈니스여건이 갖추어진 지역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우리 지역은 대구는 온라인(on-line)중심, 경북은 오프라인(off-line) 중심이라는 상호보완관계의 성립이 가능하다. 세번째로 지방정부 혼자서 미래지향적인 참신한 아이디어를 앞서서 내 놓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 사람과 기술 등이 주요한 생산요소인 정보벤처산업의 경우 과거와는 달리 인적 자원의 산실인 대학과 창조적인 기업인들의 역할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

다행히도 대학을 중심으로 대구 테크노파크와(TP)와 동대구벤처밸리, 경북TP, 포항TP 등이 조성되고있고,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사)대구경북벤처협회의 결성, (사)대구경북디지털밸리 결성 등 벤처기업을 지역에 집적시키려는 활동이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수도권의 벤처기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지역에 디지털산업을 집적시킬 수 있는 최적기다. 디지털산업을 우리지역에 집적시키는 노력도 대학과 기업인들이 중심이 되고 지방정부가 후원하는 벤처적인 접근이 보다 효율적이다. 디지털밸리의 조성-지금이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할 때인 것이다.

이정민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지역연구소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