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부문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명창 박록주선생을 추모하는 공연이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구미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동편제의 거목인 춘미 박록주(1905∼1979)선생은 구미 출신으로 12세때 당대 최고의 동편제 명창인 박기홍의 문하에서 가르침을 받았고 송만갑에게 흥보가, 정정렬로부터 춘향가를 배웠다.
선생은 1928년부터 해방때까지 빅타·오케이레코드 등에서 많은 음반을 취입했고 60년대에는 지구레코드사에서 흥보가 전바탕을 취입하기도 했다.
이 날 공연에서는 박록주선생의 수양아들이기도 한 조상현 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을 비롯, 홍영실·박송희·임영일·마미숙씨 등이 출연해 국악 한마당을 펼칠 예정. 홍영실씨가 승무를 선보이고 단가·가야금병창·살풀이와 조상현이사장의 판소리, 대금·단막 창극·사물놀이 등도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무대는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미 문화찾기운동'의 일환으로 열리며, 구미시는 박록주선생의 이름을 건 전국규모의 국악경연대회 등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공연에 앞서 이 날 오후 2시부터는 선생의 소리세계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구미1대학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서종문(경북대)교수가 '박록주 명창의 삶과 예술세계'를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며 김종철(서울대)· 김현주(경희대)· 박일용(홍익대)· 김석배(금오공대)· 최동현(군산대)교수 등이 나와 박록주 명창의 삶과 예술활동, 음악예술세계, 판소리사설의 특징 등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구미시 김종대(55) 문화공보담당관은 "박록주선생은 판소리부문에서는 뛰어난 업적을 남기셨지만 경북지역에는 후계자가 없어 그 이름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못했다"며 "선생의 추모사업을 계기로 향토 문화에 대한 재조명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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