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낙동강 둑 왜 또 터졌나

입력 2000-09-16 15:00:00

태풍 '사오마이'가 남해안에 상륙, 내륙을 관통하면서 낙동강 고령 봉산제방이 붕괴되는 등 대구.경북을 비롯, 엄청난 피해를 내 그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불과 2주전 엄청난 강풍을 동반한 '프라피룬'의 상채기가 채 가시기도전에 닥친것이라 그야말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결실기의 벼논을 비롯, 각종 농작물 경지를 물바다로 만들어 대풍이 예상되던 올 농사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는 가뜩이나 기름값의 폭등으로 물가인상이 러시를 이루는 판국에 생필품인 채소류 등의 값까지 오르면 도농(都農) 할것 없이 '수해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점을 감안 정부는 '물가인상'에 특히 신경을 곤두세워 수급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우선 당부한다.

또 근래에 볼수 없었던 대구.경북 전역의 초중고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는 건 대구.경북의 수해가 과거 어느때보다 심각한 양상이란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우선은 구난체계를 신속하게 가동,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곳곳에서 침수에다 낙석피해가 잇따르고 강풍으로 나무가 뽑히고 각종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통신.교통두절이 많은만큼 응급복구로 통신이나 통행부터 원활하게해 피해상황 파악이라도 빨리해야 그 대책도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당국에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경북에선 가장 현안이 고령 봉산둑이 지난해 피해복구중에 이번에 다시 터진 것이다. 이에따른 낙동강하류의 수위가 거의 위험수위에 육박하면서 제2의 붕괴조짐이 4곳이나 된다는 점에 유의, 군인력을 포함한 동원할수 있는 인력을 총동원, 추가붕괴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경북.경남도 당국에 당부한다. 덧붙여 낙동강 제방은 축조한지 오래됐고 점토층보다 사질토가 많아 앞으로도 언제 어디에서 터질지 모를 위험에 처해있다고 하니 차제에 국고지원을 받아서라도 항구적인 방제대책을 세우는게 급선무임을 환기하고자 한다. 정부도 낙동강 제방의 취약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적극적인 자세로 '예산배정'에 우선배려를 해줘야 한다.

수해때 늘 지적하는 내용이지만 이번엔 대구시의 재해대책이 아직까지 안이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대표적인게 신천동로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안되는데도 시민신고로 뒤늦게 알았다는건 재해시스템이 어딘가 잘못돼 제대로 가동안된다는 반증이다. 대구시의 맹성을 촉구한다. 어쨌거나 지금은 무엇보다 복구에 온 국력을 쏟을때인 만큼 민.관.군 할것없이 적극 동참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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