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정국 탈출구가 안보인다-여 '법대로', 야 '장외투쟁 계속'

입력 2000-09-13 12:12:00

여야가 추석 연휴로 인한 4일간의 휴전에도 불구하고 대결정국으로 부터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국정파탄'과 '민생외면'의 맞구호를 남발하며 대치 상황을 당분간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뉴밀레니엄 정상회의로 출국했던 김대중 대통령이 10일 귀국함에 따라 새로운 정국 해법 도출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법과 원칙의 준수와 야당의 무조건적 국회등원이라는 두가지 원칙에서 아직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해법 도출의 시기는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당은 또 야당의 장외집회가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에서 예정돼 있고 연휴 이후에도 공세가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야당을 국회로 끌어들일만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일에도 귀성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전 등 장외투쟁을 계속한 한나라당은 적극적인 홍보전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판단 아래 대구.부산 등 영남권 대규모 장외집회 계획을 계속 추진, 대여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연휴동안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정국구 상에 들어간 이회창 총재도 대여공세의 강화만이 유일한 정국의 돌파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도 김경재 의원과 이인제 고문 등은 한빛은행 사건이 옷로비 사건을 능가할 정도로 민심을 이반시키고 있다며 특검제 수용 등 정국의 정면돌파를 주장하고 있고 점차 세를 얻어가고 있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또 연휴동안 1박2일간의 연수를 실시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에서도 기약없는 장외투쟁이 지속될수록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외면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될 전망이어서 9월 이후까지 장외투쟁을 무작정 지속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대치정국의 돌파구는 올림픽이 끝나고 남북문제 등이 한 고비를 넘기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가서야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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