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살, 계란, 밀가루에서 상품권까지'
올해도 추석선물로 각종 상품권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1일 신세계 유통연구소가 내놓은 '추석선물 변천사'에 따르면 지난 60년대 이후 짧은 기간에추석 선물도 우리 경제의 굴곡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어 왔다.
50년대 계란 한 줄에서 60년대 설탕, 조미료, 밀가루 등 이른바 '3백 식품'과 70년대 스타킹, 80년대 갈비 등 거의 10년을 주기로 추석 선물세트도 달라졌다.
한국전쟁이 이후 50년대에는 지금처럼 '추석 선물'이라는 개념이 따로 있지 않았다. 농촌에서 직접 수확한 찹쌀, 고추, 계란, 토종닭 정도면 훌륭한 추석 선물이었다.
신세계 백화점 선물 카탈로그가 처음 등장한 65년에는 6kg들이 설탕이 780원에 판매됐으며 라면 50개들이 세트는 500원이었다. 당시에는 석유곤로, 다리미, 양복지등도 인기선물로 각광을 받았다.
경공업이 본격 발달한 70년대에는 스타킹, 화장품, 합성수지 그릇 등 공산품이 선물세트로 자리잡았던 시기다. 또 동서식품의 맥스웰 커피세트도 당시 다방, 음악실 등이 한창 유행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여로'가 인기를 끌면서 한때 흑백 텔레비전이 추석 선물로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10만원대의 '고급' 선물세트가 등장한 것은 80년대. 선물 종류도 70년대까지 1천여종이던 것이 이 때부터는 3천여종으로 늘어났다.
이 때부터 갈비, 정육, 고급 과일세트, 참치 등이 본격 등장하면서 기존에 인기를 끌던 그릇, 스타킹, 음료수 등은 추석 선물 매장에서 점차 자리를 잃었다.
경제 발전의 부작용으로 빈부격차가 심해진 90년대에는 94년부터 본격 발행된상품권 외에 '루이 14세' 등 100만원대 고급양주와 영광 굴비세트 등 호화 상품이 등장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져 400만원대 골프채, 300만원대 수입 양주 등이 추석선물로 등장해 '뇌물성 선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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