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자 장관 사퇴 당연

입력 2000-08-30 15:01:00

송자 교육부장관이 삼성의 사외 이사 재직시 16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사실이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이중국적, 책 표절시비 등 캘수록 불거져 나오는 시빗거리에 실망하는 모습들이었다.

천리안 ID user24는 "모든 국민이 IMF터널을 힘들게 지나고 있을때 대기업의 부실경영을 감시하라고 준 사외이사자리에 있으면서 거액을 챙겼다는데 분노를 느낀다"며 "비록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해도 도덕성을 의심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choi1004는 "사외이사란 회사를 감시하는 직책인데 완전히 도둑 고양이 앞에 생선가게를 맡긴 결과를 초래했다"며 "16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하던데 더 큰 것을 훔쳐 먹을려고 배를 비우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

bigboss도 "국가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장관은 누구보다도 청렴결백해야 되는데도 뒷돈을 챙겼다니 학생들이 장관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며 "16억원을 사회에 환원 안해도 좋으니 장관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우리나라 교육이나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송자 교육장관의 과거 전력시비.표절시비도 끊이지 않았다.

'세상평화'는 "연세대 총장재직 시절에도 이중국적문제로 시끄러웠다. 이중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전쟁이 나면 미국으로 도망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며 "장관이 됐으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국가에 충성할 생각을 해야지 아직도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뭔가"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인물이 없냐는 자조석인 목소리도 많았다.

sona21은 "취임 전부터 교육부 장관직에는 적합지 않다는 평이 많았는데도 장관에 앉힌 이유를 모르겠다. 정치적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진정 국가 대계를 책임진다는 자세로 장관감을 물색했더라면 이런 볼썽사나운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의 경솔함을 아쉬워했다.

이기회에 지난 98년 기업구조개선 방안으로 도입된 사외이사제를 전면 재검토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lovefault는 "내부감시를 주 목적으로 만든 사외이사제가 감시는커녕,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내부비리에 눈을 감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송 장관케이스는 별도로 하더라도 사외이사의 선정, 대주주 오너와의 관계설정 등을 위한 제도적.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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