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대한생명'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던 재미교포 사업가 데이비드 장(56.)이라는 사람 이야기가 미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신원이 불투명할 뿐 아니라 정치인들을 이용해 엉뚱한 일을 벌이고, 불법으로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 아래 내용은 뉴욕타임스 신문이 현지시간 지난 28일 '수표와 거짓말로 워싱턴의 관심을 끌다'라는 제목으로 2개면에 걸쳐 보도한 내용.
장씨는 석유 탐사에서 통신에 이르는 거창한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했지만 거의 모두가 시작도 되기 전에 무산됐다. 그런데도 워싱턴 정가에서는 국빈 만찬에 초대되고 대통령을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등 전혀 다른 대우를 받았다. 이것은 정치자금 때문이다. 장씨는 그간 100여 차례에 걸쳐 32만5천달러의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리틀록에 건립될 클린턴의 기념 도서관에도 100만달러 이상을 제공키로 약속해 놓고 있다. 장씨는 현재 토리첼리 상원의원에 대한 선거자금 불법 제공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영국 명문학교에서 교육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영어가 서툴고, 자금이 전혀 없으면서도 미국 정치인들을 동원해 대한생명 인수를 시도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해 온 인물이다.
뉴욕 인근에 객실 235개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지만 매입 자금의 상당 부분은 국외로부터 송금 받은 것이다. 1996∼98년에 수입이 18만3천달러밖에 안되는 것으로 신고해 놓고는 정치자금으로 27만달러를 제공했으며, 98년 가을부터 1년간 애틀랜틱시티 도박장에서 30만달러 가까이를 탕진을 했다.
출생.성장 과정에 대해 엇갈린 설이 제기되고 있는 장씨는, 1990년쯤 '닛코 엔터프라이즈'라는 회사를 설립해 닛코증권의 후원을 받고 닛코 임원의 딸과 결혼을 한 것으로 소문났다. 그러나 결국 닛코증권 측이 부인하고 회사 이름도 '브라이트 앤드 브라이트'로 바꿨다.
장씨는 6함대 사령관 및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낸 뒤 로비스트로 변신한 대니얼 머피를 통해 워싱턴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 시절 한달에 1차례씩 백악관을 방문해 공화당과 친분을 유지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한 뒤에는 선거자금을 민주당에 제공키 시작, 영향력을 유지해 왔다.
대북 곡물수출 미수금 회수를 위해 의원들을 이용했다. 클린턴의 선거자금 모금책 맥콜리프를 고문으로 고용해 대한생명 인수를 시도하는 한편, 미 정치 지도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토리첼리 등 의원들을 동원해 당시 한국정부 측에 대한생명을 넘기도록 압박을 가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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