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정비 으뜸 경쟁

입력 2000-08-29 14:06:00

외국 자동차 회사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정비부문에 대한 자동차회사들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비는 이제까지 자동차회사의 서비스중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문인데다 자동차 수리, A/S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다음 자동차 구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반 정비업소의 기술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오래 기다려야 하고 불친절한 회사 직영 공장을 찾는 고객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도 또다른 원인. 이에따라 자동차 회사들은 직영 정비사업소를 중심으로 고객만족 결의대회를 여는가 하면 시설·서비스 확충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 대구사업소는 지난 18일 '고객감동과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전 직원이 '친절·신속·정확'한 서비스 제공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이와함께 고객들이 전화나 인터넷으로 미리 정비시간을 확정받은 후 공장을 방문, 기다리는 시간을 없앤 '전일예약제도'의 시행을 본격화했다.

'주말자가정비코너'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도.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후 주말 또는 휴일에 공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공구, 리프트 등 자동차 정비에 필요한 장비를 무료로 사용해 각종 소모품을 교체하거나 자동차를 점검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각종 소모품을 실비에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차량택배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자동차 수리를 예약하면 택배회사 직원이 방문, 차를 가져와 공장에 맡기고 수리가 끝나면 차량을 원하는 장소까지 배달해준다는 것.

대구사업소 이동혁 팀장은 "외제차의 시장 공세가 강화되면서 정비서비스 확충은 자동차회사의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기아차가 직영하는 대구사업소는 빨간색 정장을 입은 여직원이 고객들을 안내한다. 접수창구도 원목 느낌으로 꾸며져 있어 이용객들이 백화점에 온 것인지, 정비공장에 온 것인지 착각할 정도. 20여평 남짓한 '고객 쉼터'에는 깔끔한 실내장식과 함께 대형TV와 컴퓨터, 소파 등 편의시설을 갖춰 고객들이 편안하게 자동차 수리가 끝나기를 기다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접수 창구와 작업장에 담당 직원의 사진과 이름을 붙이고 모든 수리가 끝난 후에는 고객에게 명함을 건네는 정비실명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또 정비단계에 따라 고객을 누가, 어떻게 응대할 것인가를 표로 작성한 'M.O.T. 순환도'를 만들어 A/S의 체계화를 꾀했다.

대구사업소 이상일 소장은 "지저분한 정비공장의 이미지를 벗고 깨끗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주기 위해 유통업체의 고객서비스 방식을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대우차는 지난 5월부터 최단시간 정비를 위한 '네오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에게 자동차 수리가 완료되는 시간을 약속한 후 그 시간이 넘을 경우 초과되는 시간에 따라 한 시간에 5천원의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내용.

신속(SPEEDY)하고 정확(SMART)하며 친절(SMILE)하면서 최소 비용(SAVING)으로 모든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4S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각 회사별 직영정비사업소

△현대 대구사업소 357-5141

△기아 대구사업소 606-8600

△대우 대구정비사업소 557-1301, 남대구사업소 636-0744, 서대구사업소 560-5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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