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계와 금융권은 (주)우방의 채권금융단 협의회가 잇따라 연기된데 대해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놓고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금융기관들이 의견 조율에 상당한 진통이 따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채권금융단은 지난 달 21일 이순목 회장을 비롯한 기업경영지배구조개선을 전제로 1천551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우선 444억원을 지급했다.
나머지 1천107억원은 자산.부채 실사를 거친 후 지원키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최근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보고된 이후 채권금융단의 우방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가 불투명했다.
실사 결과가 우방이 채권단에 제출했던 자금수지계획, 경영정상화방안 등 경영지표 보다 다소 부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단 회의가 예정된 24일 전후 추가자금 지원이 가능할 것이란 소문이 금융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날 우방의 주가가 상종가를 기록한 것도 이같은 영향에 힘입은 것으로 추측된다.
일부 채권금융기관과 지역경제계는 이와 관련, 채권단이 우방에 대한 자금 지원을 거부할 경우 대구.경북지역 경제에 상당한 미칠 것이란 점을 고려해 지원 쪽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방에 대한 자금지원은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과 대구.주택.경남은행 등의 여신 비중이 75% 안팎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 은행만 찬성하면 쉽게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중 한 은행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여서 진통이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금융단은 회의가 잇따라 연기된데 대해 일부 금융기관이 실사 결과를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는 바람에 빚어진 결과라고 밝혔지만 금융계 안팎에선 이런 이유 보다 자금 지원에 반대하는 금융기관을 설득하기 위한 '시간벌기' 때문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채권금융단 한 관계자는 "우방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는 단순히 실사 결과나 시장논리만으로 예측하기 어려울 변수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같은 추측에 설득력을 주고 있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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