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LPG 가격이 휘발유의 6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면서 자동차 예상 구매자들이 혼란에 빠져 있다.
LPG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연료비가 적은데 따른 경제성. 1천800~2천cc 준중형·중형 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량 가격이 비싼데도 LPG차량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연료비 때문이었다. 충전소가 적고 힘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연료비로 메울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정부 방침대로 현재 ℓ당 360원인 LPG 가격이 최고 800원까지 오른다면 LPG차량이 갖는 장점은 없어지고 단점만을 가진 차량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LPG 차량은 나름대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
기아차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방침을 밝히고도 택시, 장애인 차량 등이 LPG 연료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 같다"며 "가격 인상 후 택시 연료비 환급, 장애인 보조비 지급 등의 방안을 내놓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지역 택시업계는 벌써 차량 뒷유리에 LPG 가격 인상을 반대하는 문구를 붙이고 반대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LPG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당초 10% 이상을 올리려 했으나 4% 정도를 인상하는데 그쳤다"며 "레저용 LPG차량을 일반 승용차 수준의 세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은 정부 정책을 믿고 이들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을 역차별한다는 주장이 나올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LPG 연료를 택시와 장애인 차량으로 제한하던 것을 어떤 이유에서든 정부가 레저용 차량으로 확대한 것이 잘못됐다는 주장. 이를 뒤집는 것은 택시와 장애인 차량에도 불이익이 가 적지 않은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는 설명.
정부의 방침과 업계의 불신은 차종별 판매대수에서도 혼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아차 한 지점의 경우 카렌스와 카스타의 판매량이 7월 들어 늘어나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이는 영업사원들이 LPG ℓ당 가격이 500원 이상 오르기 어렵다며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기 때문. 전체 판매량 추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이런 영업소가 점점 늘고 있는 것도 특징.
이에 반해 무쏘, 코란도 등 대우의 주력 디젤차종 판매사원들은 정부의 LPG 가격 인상 방침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연료 가격면에서 LPG는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지역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정부 방침이 오락가락하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자동차를 판매하는 쪽이나 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나 모두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에너지 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할 것'이라는 식의 발표보다 '어떻게 한다'는 식의 분명한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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