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대구경북지방여성사 재조명한 '여성100년' 출판

입력 2000-08-15 12:01:00

"사료를 통해 지난 세기, 대구.경북 여성들이 타협없이 역사를 직시했음을 다시한번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격동기였던 지난 100년간 사회적 약자층일 수 밖에 없었던 대구.경북 여성들의 삶을 담은 '여성 100년'(홍익포럼 펴냄)이 출간됐다.

매일신문사 최미화 부장대우(편집국 멀티미디어팀장)가 1998년 1월부터 13개월간50회에 걸쳐 장기 연재한 기획물 '발굴...대구.경북 여성운동 100년'을 보완해 단행본으로 펴낸 '여성100년'은 지금까지 역사의 주류를 이뤘던 왕조.남성.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지방자치시대 대구.경북지역 여성사를 종합적으로 재조명한 것. 특히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개화 이후 해방 이전까지의 대구.경북 여성사에 중점을 둬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을 재조명하고 주제별로 정리해 자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성 100년'은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여성국채보상운동'을 비롯, 여성개화를이끈 선각자 서주원 여사, 달서여학교를 꾸리며 사랑방 여성운동을 편 이상화 시인의 모친 김신자 여사, 해방전후 공간에서 헌신적인 계몽.구호활동을 편 이명득,복명초등학교를 세운 김울산 여사, 김천고보 설립자 최송설당 여사, 독립운동에투신한 남자현, 백신애, 남동순, 여성혁명가 정칠성 등을 망라하고 있다.

최부장대우는 "그동안 사회적 관심과 자료가 부족했던 지난 세기 대구.경북 여성사를 정리함으로써 정보화시대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베이스 구축도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기회가 닿는대로 관련 자료를 더 모아서 세부인물, 구체적인 테마 중심의 여성역사세우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英修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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