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앞바다 화물선 충돌사고 현장

입력 2000-08-10 14:39:00

연안 자망어선을 타고 영덕군 강구항을 출발한지 1시간여만에 도착한 기름 유출사고 현장은 완전히'기름바다'였다.

침몰된 2천500t급 화물선 우양블루호에서 흘러나온 시커먼 벙커C유와 경유로 영덕군 남정면 원척리 동방 5.1마일 동해상 표면은 두꺼운 기름층이 형성됐다.

하얀 물살을 가르며 달리던 어선들도 수심 94m의 오염수역에 들어서자 시커먼 기름들로 뒤범벅이 됐다. 반경 2.5km, 길이 2km, 폭 1km의 기름띠가 형성된 사고현장에는 7척의 해경 경비정들이 오염수역을 오가며 기름처리제 살포와 예찰활동을 펴며 방제에 안간힘을 쏟고 있었지만 엎질러진 해양오염은 원상회복하기엔 너무 심각한 상황이었다. 방제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우양블루호 침몰지점으로부터 거리상 30마일 떨어진 곳.

유출된 연료용 벙커C유와 경유가 이틀만에 연안 방향의 남서쪽으로 밀려 나왔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지 않아 오염 확산이 느렸던게 그나마 다행.연안에서 5~6마일 거리인 이곳은 동해안 어민들의 어장. 육안으로도 그물을 투망한 표시인 부표를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어 기름유출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이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해경은 조금씩 새어 나온던 기름이 9일 모두 소진돼 방제작업을 10일중으로 마무리 할 계획이나 침몰된 화물선에서의 추가 기름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 게다가 340m 바다 아래에 침몰된 화물선은 현재로선 인양이 불가능해 남아있는 수십t의 기름이 또 다시 유출될 경우 어민피해는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포항해경은 10일 침몰한 우양블루호 선장 김호길(58.부산시 연제구)씨와 중국화물선 진주호 시어 콴(44)씨 등 2명을 업무상 과실 선박매몰 및 해양오염방지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영덕.鄭相浩기자 falcon@imaeil.com

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