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태 및 금융구조조정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시중자금이 수익성보다 안전성을 좇아 움직이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9일 발표한 '6월중 대구.경북지역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말 지역의 은행권 수신은 31조4천331억원으로 5월에 비해 4천190억원(1.4%)가 늘어나 올들어 지난 2월 다음으로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시중자금이 안전성을 좇아 정기예금 등으로 몰리면서 저축성예금이 대폭 증가한데다 요구불 예금도 크게 늘었기 때문.
비은행권 수신도 24조9천450억원으로 5월의 감소에서 3천42억원(1.2%)의 증가로 반전됐다. 올들어 수신증가액이 3천억원을 넘어서기는 6월이 처음이다. 안전성이 높은 체신예금과 상호금융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투자기관은 영업정지된 영남종금과 회사채 시장의 불안에 따른 투신사의 수신 이탈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6월중 은행권 여신은 24조989억원으로 693억원(0.3%)이 늘었다. 일반자금대출과 할인어음이 증가한 반면 무역금융, 주택자금대출, 신탁대출은 감소했다. 수신호조에도 불구 여신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은행들이 6월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향후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잣대가 될 것이란 점을 우려, BIS 비율을 떨어뜨리는 자금운용을 기피한 탓으로 분석됐다.
비은행권 여신은 12조7천482억원으로 569억원(0.4%)이 증가했다. 투자기관중 종금사는 영남종금 영업정지의 영향으로 여신감소가 이어지고 개발기관은 일부 지역기업들의 부채비율조정을 위한 대출금 상환에 따라 감소로 반전됐다.
한편 6월말 현재 지역 금융기관의 총수신은 56조3천781억원으로 금년 들어 월중 가장 큰 폭인 7천232억원(1.3%)이 늘었다. 총여신도 5월보다 1천262억원(0.3%) 증가한 36조8천471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역 금융기관의 예대율(총여신/총수신)은 수신 증가가 여신을 압도한 영향으로 5월의 66.0%에서 65.4%로 낮아졌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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