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안보팀 유임 안팎

입력 2000-08-08 15:09:00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화해.협력정책을 현실화한다" ' 8.7개각'에서 전원 자리를 지킨 통일.외교.안보팀의 과제는 이 한마디로 압축된다.

이번 통일.외교.안보팀의 유임 배경은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포용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이 크게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 박재규(朴在圭) 통일,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으로 이어지는 현 라인 업은 평양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유임은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합의, 서명한 6.15 공동선언을 대외적으로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될것 임을 시사해주고 있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공보수석이 이날 개각배경 설명에서 "통일.외교.안보팀은 집권후 일관된 대북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통일.외교.안보팀의 유임은 앞으로 각종 대화가 넓어질 남북관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통일.외교.안보팀의 한 멤버인 청와대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의 경우는 금명 단행될 후속 차관급 인사에서 교체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으나 통일.외교.안보팀 국무위원 전원이 유임된 점에 비추어 볼 때 그가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대통령은 대북 포용정책 입안에서 구체적인 실현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임 국정원장과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통일.외교.안보정책의 조율에 전념해 온 황 외교안보수석이 이끄는 팀 플레이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개각단행 이전 현 통일.외교.안보팀이 '선발투수' 역할을 다한만큼 새시대의 흐름에 맞게 새 인물을 기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한때 설득력을 얻기도 했었다. 특히 박재규 통일장관의 경우 잦은 실언과 겹쳐 교체 대상으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지난 98년 경남대 총장 자격으로, 또 올해 정상회담 공식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해 북측 고위관계자와 안면을 넓힌 박 통일장관의 경우 북한 고위관계자와의 신뢰 지속과 장관급 회담의 정례화 차원에서 유임으로 결론이 났다는 후문이다.조성태 국방장관도 '스파르타식' 업무 스타일 등으로 교체설이 나돌았지만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이끌어간다'는 원칙에 따라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수장인 이정빈 외교통상장관은 최근 방콕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기간에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 가진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으로 구축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의 남북 외교 협력을 구체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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