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변신의 바람이 의료계에 불고 있다.
동네의원과 종합병원, 혹은 동네의원들끼리 의료장비를 공동 이용하는 윈윈방식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가 하면, 종합병원은 전통적인 진료과 구분을 없애고 환자 중심의 센터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진료 과목이 다른 여러 의원과 약국이 한 건물에 입주한 메디컬 빌딩도 등장하고 있다.
◇의료장비 공동 이용 = 대구 덕산동 한빛안과21은 자체 보유한 2대의 라식 수술기를 구미.안동 지역 병원들과 공동 이용키로 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 돼 있는 개방형 병원 시스템을 도입한 것. 이 병원 배언희(여.39) 원장은 "협력 병원은 별도의 투자없이 수술 환자를 받을 수 있고, 우리는 장비를 놀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과 중소 병원간의 협력체계 구축도 구체화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최근 대구.경북지역 26개 병원장을 초청해 상호간 의료전달 체계 및 협진체계 강화, 의학정보 교류, 의료기술 지원 및 의료 시설 공동 이용 등을 협의했다. 관계자는 "중소병원 의사가 환자를 대학병원으로 데려와 수술을 하고 환자를 다시 데려가는 어텐딩 시스템의 도입을 위해서도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종합병원 외래 창구 구조 변경 =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은 병원 외래창구 구조를 의사 중심에서 환자 위주로 바꾸기 시작했다.
가톨릭대학 병원은 부인암과 골다공증을 다루는 부인과.산부인과.비뇨기과.일반외과 등 4개과를 여성 질환 중심으로 통합, 여성건강센터를 개설했다. 여성 환자들은 자신의 질환에 따라 의사를 찾아 여러 과를 다닐 필요없이 한 자리에서 여러 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게 됐다.
경북대병원도 지난달 31일 안과와 이비인후과를 통합한 안이비인후센터를 개설했다. "질병 특성과 무관하게 별개로 각각 운영되던 두 과의 통합으로 환자 이동 거리가 크게 짧아지고 편리하게 됐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영남대병원도 환자의 병원내 이동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유방암센터, 순환기센터, 호흡기센터, 척추센터 등을 개설할 계획이다.
◇메디컬 빌딩의 등장 = 여러 진료과의 동네의원과 약국이 한곳에 입주한 메디컬 빌딩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약의 처방과 조제가 분리된 후 의사와 약사가 공조하는 것.
한의원.피부과.안과.치과.이비인후과 등이 입주해 있는 대구 신암4동 ㄷ빌딩 1층에는 곧 약국이 추가 입주할 예정. 치과 원장 이문호(39)씨는 "여러 진료과 의원이 한 곳에 있어 환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약국까지 갖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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